「올해 행망용PC 시장에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 주요 PC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적자사업 분야로 간주돼온 행망용PC 시장이 올해 효자수익사업 분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행망용PC 시장은 일반 공공기관수요가 약 15만대, 교육망 수요가 약 25만대로 40만대 수준을 유지해 전년의 51만6천대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행망용PC 시장은 △행망용PC 공급가격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크게 오른데다 △가정용과 사무용 PC 시장이 크게 위축될 조짐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예년에 비해 수요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주요 PC 제조업체들의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행망용PC의 공급가격은 원자재 가격에도 못미치게 책정돼 주요 PC제조업체 가운데 이 시장에서 채산성을 확보한 곳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말까지 주요 PC업체들은 시장점유율 확대와 잠재고객 확보차원에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어쩔 수 없이 행망용PC 시장에 참여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행망용PC 공급업체 선정과정에서 공급가를 놓고 각 업체와 조달청의 줄다리기가 두달 동안 지속되고 공급업체 선정이 세차례 이상 유찰 사태를 빚으며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에 이르러서야 겨우 업체 선정이 마무리됐다. 주요 PC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가 심화되면서 행망용PC 시장에서 더이상 적자를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행망용PC 공급가격은 1백66㎒ CPU, 1.2GB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10배속 CD롬드라이브를 장착한 데스크톱PC가 88만원 안팎. 하지만 올해에는 MMX 1백66㎒ CPU, 2.1GB HDD, 24배속 CD롬 드라이브로 부품사양이 다소 고기능화되기는 했지만 전체가격은 무려 28만~30만원이나 오른 1백20만원대로 책정됐다. 최근 환율파동으로 부품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PC 제조원가가 15% 가량 상승했는데 행망용PC 공급가는 이를 훨씬 앞질러 27% 가량 인상된 것이다.
PC제조업체들은 예년에는 원자재가격에도 못미치는 공급가격 때문에 공급량이 늘어날수록 적자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으나 올해에는 공급가가 원자재가격을 넘어서 공급량 확대에 따른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행망용 시장에 대한 PC 제조업체들의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현금거래에 따른 자금흐름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IMF체제 이후 PC산업 전반에 자금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행망용PC는 제품 공급시 대부분 현금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산라인 가동과 물류체제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이에 따라 예년과 달리 본사는 물론 지사에까지 전담팀을 새로 구성하고 별도의 AS체제를 갖추면서 최근 이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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