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버그」 「컴퓨터 모라토리엄」 등으로 불리는 2000년 연도표기 문제(Y2k)가 사회적 재앙을 가져올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민간, 학계를 비롯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 8층 소회의실에서는 장영달 국회의원(국민회의 제2정책조정위 위원장 겸 국회통신과학기술위 간사)주관으로 「2000년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영달, 남궁진, 정호선 의원 등 국회통신과학위 의원들은 물론 이성해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 선우종성 한국전산원 표준연구실장, 삼성SDS 이종훈 박사, 서강대학교 이재범 경영정보학 교수 등이 참석해 2000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장영달 의원은 먼저 『2000년문제는 어떤 특정분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사회적 혼란을 가져올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시급한 대책 마련이 없이는 눈뜨고 당하는 우를 범할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관계기관-민간기관간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성해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도 『99년말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국가사회 전반의 정보체계에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따라 지난달말 국무조정실에 설치된 「컴퓨터 2000년 문제대책협의회」에 정통부가 국가사회 전반의 추진실태관리 및 대책을 중점 지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특히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2000년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이 미흡한 게 사실이나 상대적으로 정보시스템의 규모가 적고 자동화된 업무영역이 넓지 않기 때문에 남은 기간동안 체계적으로 대응해나간다면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삼성SDS의 이종훈 박사는 『응용프로그램 수정을 통해 해결될 수 없는 내장칩과 관련한 문제에는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은 전무해 심각한 인재(人災)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설사 어느 특정 기업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도 인터페이스를 해야하는 상대 기관이나 기업이 솔루션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 전혀 쓸모가 없다는 점에서 2000년문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국가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선우종덕 한국전산원 표준연구실장도 『2000년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위해서는 시스템 구성요소별 소요비용 및 규모파악이 필수적인데 신뢰성이 있는 자료 확보가 어렵다』고 토로하며 『이의 개선을 위해서는 강력하고 일관된 추진체제와 이 문제에 대한 상위관리층의 인식제고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범 서강대교수는 『2000년문제에 관한한 우리 현주소는 이제 인식의 단계를 넘어선 초보수준』이라고 전제하며 『이 문제는 시간, 전문인력, 예산 등의 3가지요소 확보가 동시에 필요한 사안인만큼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늦은 감은 있지만 이처럼 정부, 관계기관, 민간기업,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모색해간다면 2000년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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