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오디오사업부 관계자들 "가시방석"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작업이 가시화하면서 가전3사 오디오사업이 구조조정 1순위로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최근 현대전자의 미디어사업부 포기 결정 이후 가전3사의 오디오사업부 관계자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가전3사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달초 현대전자는 미디어사업부 직원들에게 이달말로 사업부를 해체한다는 내부 공문을 배포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4백여명의 미디어사업부 직원들은 비디오CD와 CD비전 등 미디어사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현대전자가 별도 법인을 설립해줄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회사의 공식 입장이 없어 별다른 대책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가전3사로 전해지면서 가전3사의 오디오사업부 관계자들은 언제, 어떤 형태로 오디오사업부 처리문제가 거론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말 오디오사업부를 새한미디어에 매각하려다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사업부 존립에 대한 불안감이 타사보다 심한 편이다.

삼성전자 오디오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오디오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며 『지금은 마치 폭풍전야와 같이 고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우전자 미디어사업부도 최근 가전제품 판매법인인 한국신용유통 설립을 계기로 미디어사업부 진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전자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그나마 대리점들이 대우전자의 오디오를 판매했으나 한신유통이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주로 취급할 것으로 보여 대우전자 오디오의 매출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에서는 이를 기회로 사업부가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오디오사업부 직원들 역시 현대전자의 미디어사업부 포기를 계기로 어떤 형태로든 오디오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헤드폰카세트 「아하 프리」의 판매 호조로 사업부가 비교적 안정돼 있지만 삼성전자와 대우전자의 오디오사업부가 수술대 위에 오를 경우 LG전자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전자의 구조조정 발표로 가전3사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예상되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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