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비디오 대여점의 진열대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오랫만에 선보이는 성룡의 액션영화와 다수의 국내외 드라마와 코미디들이 출시된다.
영성프로덕션이 2일 출시할 예정인 「성룡의 CIA」가 첫 관심거리. 4천5백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아프리카와 네덜란드에서 올로케한 영화로 성룡의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 연기가 볼거리다.
CIA소속 특공대원인 성룡은 남아공화국에서 임무수행중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지만 팀 리더의 배반으로 정글에 버려진다. 성룡은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하지만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 이후 그의 기억 되찾기,CIA 내부의 테러음모 분쇄하기가 고난도 스턴트 액션과 함께 펼쳐진다. 성룡의 골수팬들과 부담없는 여가를 즐기려는 안방관객들의 입맛에 잘 들어맞을 영화다.
중국의 4세대 감독 오천명의 「변검」(스타맥스)은 마니아들로부터 환영받을 드라마. 96년 동경영화제를 시작으로 세계영화제 최다수상작으로 기록된 작품이다. 중국 사천경극인 전통 가면술(변검)의 왕이 버림받은 어린아이 구와에게서 느끼는 애정과 기능전수의 번민을 다루고 있다.
변검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면이 바뀌는 중국 전통 가면술. 그 변검의 맥을 홀로 이어가는 변검왕은 원숭이 한 마리와 함께 강호를 떠돈다. 후계자를 찾기위해 아이를 팔고 사는 시장에 간 변검왕은 구와라는 아이를 슬하에 거두어들인다. 여자아이인 구와는 변검왕으로부터 쫓겨나지 않기 위해 남자아이인양 행동한다. 그러나 구와가 여자아이인 것이 드러나자 변검왕은 여자아이에게 변검술을 물려줄 수 없는 전통에 괴로워한다.
서울 극장관객 80만명의 눈물을 이끌어냈던 한국영화 「편지」(스타맥스)도 주목거리다. 죽음을 앞둔 남편이 사후의 아내를 위해 편지를 쓴다는 영화내용으로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에 이은 안방에서의 인기가 예상된다.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난 정인(최진실 분)과 환유(박신양 분)는 서로에게 이끌려 결혼한다. 두 사람은 환유가 근무하는 수목원 한 켠에 작은 집을 마련하고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기나 몸살로 쓰러진 환유에게 병원측은 죽음의 메시지를 전한다. 환유의 죽음으로 자살을 결심한 정인에게 어느날 『요즘...힘들지』로 시작하는 환유의 편지가 배달된다.
시네마트가 13일 배급할 「원 나잇 스탠드」도 화제작이다.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최신작으로 웨슬리 스나입스,나스타샤 킨스키가 주연했다. 상대자를 맞바꿔 재혼하는 두 쌍의 부부 이야기라는 상황설정과 격렬한 사랑표현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다. 자신의 영화에 자신의 음악을 치장하는 마이크 피기스의 능력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재미다.
알 파치노와 키아누 리브스가 호흡을 맞춘 「데블스 에드버킷」(스타맥스),이완 맥그리거와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인질」(20세기 폭스),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체리향기」(우일영상) 등도 흥미로운 작품들이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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