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전반의 기초가되는 부품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 가뜩이나 취약한 국내 부품산업 발전이 상당기간 정체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부품업체들 가운데 그동안 추진해오거나 진행중인 사업다각화 계획 및 기존 사업에 대한 확대, 강화 차원의 투자계획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기존 사업에 대해서도 긴축하면서 지출을 최대한 줄여 국내 산업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버텨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IMF한파로 자금흐름이 경색되고 금융비용도 크게 높아지면서 기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자금조차 마련하기가 힘들어져 신규투자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환율급등으로 신규사업 및 사업강화를 위한 투자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나 국내 부품업체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실제로 쌍용양회는 지난해까지 적극 추진해온 페라이트 코어 사업 진출 계획을 지난해말부터 자금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전면 백지화했고 페라이트 코어 업체인 삼화전자는 동남아 시장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추진했던 태국 편향요크(DY) 및 고압트랜스(FBT)용 코어 공장 설립을 포기했다.
또한 릴레이 및 아몰퍼스코어 업체인 유유는 올초 러시아 업체와 합작, 국내에 세라믹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IMF한파로 무산시켰고 국내 최대의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전문업체인 동아일렉콤도 지난 96년 시공에 나선 국제규모의 대단위 연구소 건설작업을 중단, 2∼3년 후에나 재개할 계획이다.
군용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전문업체인 빅텍은 민수용 SMPS사업에 본격 참여할 계획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총 공사비 2억5천만원을 투자해 건설해온 이천공장 완공을 연기했다.
올해부터 산업용 및 통신용 SMPS 사업에 본격 참여할 계획으로 지난해 한미일 3개국 합작으로 설립한 휘닉스네믹람다는 지난 1월 21일을 기점으로 1년간의 장기휴업에 들어갔고 오성전자산업도 SMD 타입의 트랜스포머 사업참여를 연기했다.
스피커업체인 한국음향은 중국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현지공장 설립을 연기했고 저항기업체인 한주화학도 멕시코에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하다 포기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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