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장비 국산화 시급

최근 환율 인상으로 국산 PA(Public Address)장비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으나 품질 수준은 외산 제품에 비해 떨어져 고품질 PA장비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 인상으로 PA장비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외산 장비들의 수입가격이 크게 인상되자 국산 장비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산 장비의 품질이 외산 제품 수준에 못미쳐 소비자들이 여전히 국산 PA장비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형 건물, 교회, 운동장 등에 옥내외 방송용 장비를 시공하는 일부 시공업체들의 경우 국산품의 품질이 외산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을 부각시켜 마진율이 높은 외산 PA장비 일색으로 시공 견적서를 제안하고 있지만 외산 제품과 성능경쟁을 할 수 있는 국산 제품이 전무해 건물주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같은 견적서를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고출력 스피커, 앰프, 믹싱 콘솔 등을 생산하는 국산 PA업체들의 제품은 외관상 외산제품과 비슷하지만 성능이나 제품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는 외산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 특히 국내 PA업체들의 경우 외산제품 수입과 자체 개발을 병행하는 대리점 형태의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우수한 품질의 제품개발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PA시스템 시공업체들과 국산 PA장비 판매업체들은 충분한 연구인력과 투자자금을 확보한 대형 전자업체들이 PA장비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산 PA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피커 1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선 최소한 4~5억원가량의 투자비가 필요하고 개발기간도 1년 이상 걸린다』며 『당장 회사 운영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업체들이 이같은 투자를 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PA시스템을 시공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 인상으로 외산 PA장비의 수입이 주춤한 상황』이라며 『국산품의 품질이 떨어져 국산 PA장비의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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