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시스템 업계가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코드시스템업체들이 잇따라 국산화한 자동인식장비의 성능 및 가격경쟁력이 제고되면서 외국 협력업체에 OEM으로 역수출하거나 독자브랜드로 수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 바코드시스템의 수입판매에 치중해 오던 국내 바코드시스템 업계가 이처럼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것은 침체된 내수시장을 놓고 30여개 업체가 이전투구를 전개하면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 졌기 때문이다. 또 외국업체의 지원을 받아 국내기업이 개발, 생산한 바코드시스템의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경쟁력이 확보된 것도 해외시장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증하듯 유통분야 바코드시스템 전문업체인 한스시스템은 올해를 수출 원년으로 정하고 국내 첫 개발한 고체촬상소자(CCD) 방식의 바코드스캐너(모델명 한스캔)를 주력 수출상품으로 선정, 상반기부터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본격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한스시스템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미국업체와 추진중인 수출협상이 끝나는 데로 제품양산에 나서는 한편 내년부터는 올해 선보일 레이저 건 스캐너 및 펜(Pen)형 데이터 콜렉터도 해외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바코드 및 POS시스템 전문업체인 삼미전산(대표 김현직)도 독자개발한 LCD 스탠드형 타입의 바코드 겸용 POS시스템 「스마트카운터」를 위주로 대만 인프라시스사를 통해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미전산은 미국, 호주, 대만에 국한된 현지 해외딜러망을 점차 늘리고 해외 전시회에 출품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암바씨스(대표 임송암)도 국산화한 고정식 레이저스캐너를 기술제휴처인 일본 토겐사에 제품을 공급키로 하는 등 해외 시장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암바씨스는 또 레이저 건 스캐너, 바코드스캐너 겸용 핸디터미널등도 국내업체를 통해 외국에 공급하는 방식과 함께 외국 협력업체와의 OEM 공급문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제일컴텍도 최근 개발을 완료한 RF 데이터모뎀 및 네트워크 콘트롤러를 비롯 올 상반기중 개발을 완료할 예정인 무선인식(RFID) 콘트롤러 및 태그시스템을 조만간 미국 등에 수출키로 하는 등 바코드시스템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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