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부진으로 저항기산업이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1/8W저항기가 효자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극심한 내수불황으로 인해 가전 및 정보통신기기의 핵심부품인 저항기의 수요도 감소해 대부분의 저항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8W저항기가 위성방송수신기(SVR)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 저항기업체들이 주문증가에 대응하기위해 1/8W라인의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TV세트의 주력이 17인치 14인치였던 시절에 호황을 누렸던 1/8W는 TV세트가 대형화되면서 1/4W로 대체, 수요가 감소되는 추세에 있었으나 최근 1/8W의 수요가 많은 SVR이 월드컵 특수와 맞물린데다 원화절하로 국산제품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출이 급증하자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저항기전문업체인 조양전자는 최근 자사와 거래하고 있는 헵시바산업 등 SVR업체들이 1/8W저항기의 주문량을 늘림에 따라 1/8W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 주문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SVR업체의 1/8W주문증가로 한동안 중단되었던 야간작업도 최근 다시 개시하는 등 늘어나는 주문량 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전자, 태평양시스템, 무림전자 등 중견 SVR업체를 거래하고 있는 유니산업도 하루생산량의 65%가량을 1/8W물량으로 채울 정도로 1/8W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당분간 공급주문이 잇따르고 있는 SVR업체의 주문에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아래 1/8W라인을 완전 가동, 약 5천만개 정도의 적정재고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SVR를 생산하는 흥창과 거래하고 있는 두원전자도 흥창의 SVR생산물량이 2배가량 늘어남에 따라 주문량도 급증하자 1/8W라인의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특별관리하는 한편 1일 저항기생산량 가운데 1/8W가 차지하는 비율을 40%가량으로 끌어올리는 등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저항기업체 한 관계자는 『일시적인 수요증가로 예상하고 있지만 SVR에는 약 1백50개의 1/8W가 채용, 수요량이 많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항기업체들에게 숨통을 터주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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