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브라운관이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브라운관 3사의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지난 1∼2월이 전형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환율급등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수출이 15인치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보다 월평균 10∼20% 가량의 늘어나 올 연말까지 3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라운관 3사는 지난 2월 들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이 눈에 띄게 늘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올들어 「생존 1백일 작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격적인 수출 드라이브를 구사하기 시작, 지난 1∼2월 브라운관의 수출실적이 2백80만대에 2억4천만 달러 내외에 이르고 있는 등 경영계획을 초과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사는 현재 국내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데 지난 1∼2월 생산실적도 모니터용 브라운관과 컬러TV용 브라운관을 모두 합쳐서 6백만개(해외생산분 포함)에 이르는 등 전년동기대비 10∼20% 가량 늘어나고 있다.
오리온전기는 지난 1∼2월까지의 수출실적이 지난해 12월에 비해 월평균 15% 내외 성장한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당초 세워둔 경영계획을 웃돌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1월 중순 들어선 모니터용 브라운관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급증하면서 CDT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15인치 모니터용 브라운관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1∼2월의 실적이 지난 연말에 비해 월평균 15% 정도 성장한 1억5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같은 수치는 1∼2월 전체 수출실적의 15%선을 차지하고 있어 브라운관이 이 회사의 수출을 이끌고 있는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운관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원화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으로 PC모니터 브라운관시장에서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우리의 주력품목인 15인치용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브라운관의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올 연말까지 현재와 같은 환율을 유지할 경우 수출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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