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개장 앞으로 한달 "테크노마트21" (상)

서울 구의동에 건설돼온 전자전문상가 테크노마트21의 개장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이제 한달 후면 단일상가로는 최대 규모의 전자상가가 그 막을 올리게된다. 이 상가의 개장이 전자상권의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인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개장이 임박한 테크노마트21의 준비현황과 현안과제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10평짜리 매장이 전세가 1천만원』 테크노마트의 운영사인 프라임개발은 전 일간지 1면 광고로 「1천만원 짜리 매장」을 선전했다. 초기분양가 9천만원, 이후 1억3천만원까지 올랐던 매장분양가가 개장을 한달 앞두고 1천만원짜리 전세매장으로 탈바꿈했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총 3천50개의 매장(10평 기준)을 가진 매머드 상가가 개장 전부터 찬바람을 맞고 있다. 물론 IMF한파 탓이다. 예상밖의 상가 임대는 전자유통 경기의 침체로 각 상가마다 빈 매장이 속출하면서 내놓은 대안이다. 당장 사업을 하지 않을 매장이라면 관리비도 문제려니와 개장초부터 상권형성에 문제를 야기시킬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상가는 개장초기 상권을 형성하지 못하면 줄곧 고생하기 마련이다. 개장초 소비자들에게 대형 전자상가의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 상가를 운영하는 데 절반을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이빨빠진 상가」를 만들지 말아야한다.프라임개발이 「1천만원짜리 전세매장」을 내놓은 데는 이러한 속사정이 내재되어 있다. 한마디로 고육지책이다.

「1천만원짜리 매장」은 한발 앞선 현명한 선택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벋고 있다. 앉아서 사업자를 기다리고 고객을 기다린다면 전세보증금 1천만원 뿐만아니라 1천만원 이상의 손실을 가져올 수 도 있다. 분양받은 자신의 매장에 대한 권리만 주장하다간 결국 타인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쨋든 1천만원짜리 매장에 대한 소문이 나돌면서 용산전자상가 등 기존 전자상가의 점주들이 다소 들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대를 나선 첫날인 2일 2백여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전화문의는 8백여건, 방문만 5백여명에 달했다. 아무리 IMF한파라지만 1천만원짜리 전세매장은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킨 셈이다. 결국 이 사업은 매장형성이라는 1차적인 결과외에도 홍보의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어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매장이 주인을 찾았더라도 개장시기에 맞춰 사업을 개시할 매장이 1백%라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전자유통사업을 처음하는 사업자라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용산전자상가나 국제전자센터 등 기존 매장을 갖고 있으면서 별도의 매장을 운영하려는 사업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프라임개발도 이점을 노려 기존 전자상가에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결국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선 별도의 인력과 관리가 필요한 셈이다. 임대료가 파격적이라는 것만으로 만사가 해결되지 않는 다는 점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테크노마트는 지금 상황에서 1백% 입주시킨상태에서의 사업 시작을 목표로 하돼 그렇지않을 경우에 대비한 차선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 3월말 개장한 국제전자센터의 개장시 입주율이 50%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IMF한파속에 개장되는 테크노마트는 70%의 입주율만 기록해도 성공작으로 평가될 수 있다.

최첨단 시설에 단일상가로는 국내 최대면적의 전자상가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임대된다는 사실만으로 개장에 맞춘 입주율과 홍보에서 프라임산업은 숨겨놓은 카드를 던진 셈이다. 이제 다양한 기획으로 소비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서 구매력을 유도하는 것이 입주상인들과 프라임에 남겨진 과제이다.

<이 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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