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 부품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정션박스(전기센터)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정션박스는 자동차의 전기 또는 전자적 제어를 위해 필요한 수많은 배선을 하나의 박스안에 회로로 만들어 배선을 크게 줄임으로써 자동차를 간편하게 설계하고 고기능성과 안정성도 도모할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자동차업계는 고급차종에서부터 점차 중소형 차종으로까지 이 제품의 채택을 늘리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업체들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침체로 부진을 겪자 수요가 늘고 있는 정션박스의 수요를 공략해 불황을 탈출한다는 전략 아래 최근 이 제품의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시장은 한국AMP, 한국GM 등 선발업체들에 이어 최근에는 동해전장, 경신공업, 대성전기 등이 잇따라 신규로 진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내배선용 정션박스 시장을 선점, 현대자동차의 그렌저, 갤로퍼용으로 자사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AMP는 쏘나타 후속기종(EF)과 신모델 2개기종에도 자사제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한국AMP는 또 대우자동차의 레간자 신형과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에도 각각 자사제품을 공급키로 했으며 기아자동차의 크레도스Ⅰ, Ⅱ와 포텐샤, 세피아Ⅱ, 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신형모델에도 정션박스를 납품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다.
한국GM의 자동차 전장부품사업 부문인 델파이패커드는 자동차 엔진룸용 정션박스를 내놓고 한국AMP와 함께 이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델파이패커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와 각각 EF, 세피아Ⅱ,체어맨 등의 엔진룸용으로 자사제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우자동차와도 레간자 및 누비라 신형에 자사제품을 채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용 릴레이 생산업체인 대성전기는 지난해 델파이오토모티브사와 OEM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 회사의 정션박스 생산에 참여했다.
자동차용 하네스업체인 동해전장은 일본의 후루카와의 기술을 도입, 정션박스의 개발에 뛰어들어 최근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현대자동차의 그렌저 후속모델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역시 자동차용 하네스업체인 경신공업도 델파이오토모티브사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조치원에 정션박스 전문생산업체인 보림을 설립하고 최근 설비도입의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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