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지역 주요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이 최근 금융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반도체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램리서치, 노벨러스, KLA-텐코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 16개사는 최근 자국내 유력 금융회사의 협조 아래 한국 소자 생산업체들의 지속적인 설비 투자 지원 방안을 현재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어드밴테스트, 니콘, 스미토모, 도쿄일렉트론 등과 같은 일본 주요 장비 및 재료업체들도 지난달 개최된 「세미콘코리아」 전시회 기간중 국내 반도체업체 관계자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일정기간 장비 구입비 지급 유예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돌아갔다.
이처럼 외국 주요 장비업체들이 국내 반도체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본격적인 금융 위기가 몰아닥친 지난 연말 이후 한국 반도체업계의 장비 구매가 격감해 외국업체들이 전체 매출 및 수익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니콘社의 경우 최근 한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단기 순이익이 무려 60% 이상 감소했으며 미국의 램리서치社는 아시아 지역 금융 위기로 인한 장비 수출물량 감소를 이유로 전세계 지역 7백명 이상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외국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업계의 대대적인 설비 투자 축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산장비 가격의 폭등으로 국내 장비 발주 및 공급 자체가 완전 동결된 상태며 이미 계약된 물량에 대한 취소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어쩌면 올해 1대의 장비도 출하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지도 모른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이들 외국 유력 장비업체는 자국 금융기관을 연계시킨 새로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리스 또는 외상 판매 형태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국가간 제품 판매에 따른 법적, 제도적 문제와 신용 거래상의 담보 제공 등 각종 난관들이 가로놓여 있어 지원 방향이 어떤 형태로 결정될 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내 반도체 소자업체 한 관계자는 『외국으로부터 각종 금융 지원이 제공된다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D램 시황에서 과거처럼 대대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며 따라서 외국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국내업계가 어떻게 반응할 지도 현재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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