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맨홀 (341)

파라바하, 도대체 무엇인가.

여인은 사내가 이야기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파라바하. 도대체 파라바하가 무엇이란 말인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말을 타는 듯한 자세가 되었다.

이제 마지막 단계. 여인은 몸을 사내의 아래쪽으로 끌어내렸다. 몸 한가운데로 사내의 그것이 자리했다. 여인은 자신도 모르게 긴 신음소리를 냈다. 다시 한번 몸 전체가 무너져내리는 듯했다.

여전했다. 여전히 아무런 표정이 없었고 여전히 꼿꼿하게 서 있었다.

사내는 다시 말을 이었다.

『파라바라는 일명 파라바시(Faravashi)로서 「수호신」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소. 동시에 「조로아스터의 가르침」이라는 의미도 상징하고 있소. 조로아스터, 그는 초인이오. 조로아스터교도들은 아케메니드 왕조의 중심지였던 페레스폴리스(Perespolis)에 새겨진 독수리상을 가장 완벽한 것으로 보고 조로아스터교의 상징으로 채택하였소. 그리고 그 독수리의 목을 줄이고 날개의 수평성을 강화했소. 그 머리에 조로아스터의 형상을 새겨넣었소. 그것이 현재 전해 내려오는 파라바하의 형상이오.』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남은 과정을 계속 진행할 뿐이었다. 말을 탄 자세로 사내의 하복부 아래를 마사지하는 과정이었다. 밭은 신음소리가 이어졌다. 이것도 하나의 직업이다. 돈을 주고 찾아든 남자보다 더 몸이 달아오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인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도 감당할 수 없이 달아오른 몸과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를 어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몸은 새요, 머리는 인간인 형상으로 발톱에는 신비한 상형문자와 상징물을 움켜쥐고 있는 독수리. 그 독수리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도 발굴되었소. 투탄카멘왕의 묘지에서였소. 하지만 그 독수리를 발견한 사람들은 모두 의문의 죽음을 당했소. 발굴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연이어 이유 없는 죽음을 당했던 것이오. 추리소설이 아니오. 실제 기록이오.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소.』

짧고 깊은 신음소리와 함께 몸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 여인은 자신의 하체를 들어올렸다.

『파라바하를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초인이오. 조로아스터는 3천년이 지난 후 또다른 초인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소. 이제 때가 되었소. 그 초인은 훨훨 솟구치는 불로 파라바하를 영접하게 될 것이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평정하게 될 것이오. 파라바하의 꿈, 최고의 선이 존재하는 세상을 실현시키게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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