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유통업체들은 올해 감량경영을 통한 불황극복에 경영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영전자, 삼테크, 나스코 등 부품유통업체들은 올해를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극복하지 못하고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연초부터 매출확대는 자제하는 대신 한계사업 정리, 비용절감 등을 통한 감량경영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또한 그동안 내수중심으로 운영해오던 경영구조를 수출위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일부 부품유통업체들은 IMF체제하에서 성장위주의 정책은 오히려 부실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대폭 낮춰잡고 있다.
석영전자의 경우 IMF와 약속이행이 실시되는 1.4분기중 유통업계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50%, 2.4분기는 지난해 동기대비 60%, 3.4분기는 70%, 4.4분기는 8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맞춰 전체적인 경영계획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1.4분기중 매출보다는 채권관리에 치중해 경영안정을 우선으로 한다는 계획아래 거래물량을 대폭 줄이고 달러환율이 안정되는 시기에 납품가 및 시장단가를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키로 하는 한편 부실기업과의 거래 위험을 막기 위해 거래선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일부 신용거래가 견실한 업체에 대해서는 여신거래를 지속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테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수입사업을 한계사업으로 규정하고 대폭 축소 또는 통폐합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을 지난 96년에 비해 92%, 지난해의 96%수준으로 하향조정하고 고환율의 활로로 등장하고 있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홍콩법인과 중국 심천사무소를 적극 활용해 반도체 영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통신부품유통업체인 나스코는 감량경영을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아래 임대료 절약을 위해 이달중 사무실을 이전하고 인력도 감축하는 한편 어음 등 부실채권을 안을 우려가 높은 내수시장을 현금거래가 아니면 거래를 중단하는 대신 그동안 내수시장에 집중해 오던 영업역량을 수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나스코는 이와 함께 내수시장의 부진으로 올해 매출계획을 지난해 50% 선으로 하향조정하고 성장보다 이익 창출을 극대화하는데 경영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제품위주의 영업활동을 주로 해온 부품유통업계가 안고 있는 어려움은 모두가 비슷하다』며 『올해는 중견, 대기업들의 잇단 도산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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