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체들 복리후생비 지원 중단

「줄일 수 있는 부문은 모두 줄여라.」 IMF시대를 맞아 전자업체들이 상여금의 지급을 축소하거나 보류한 데 이어 임직원들의 사기앙양차원에서 지원하는 복리후생비마저 대폭 손질하고 있다.

삼성전자소그룹을 비롯해 LG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올해(내년)부터 연월차 수당지급을 철폐하는 것은 시작으로 일부 복리후생항목을 아예 없애거나 지원액도 큰 폭으로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 96년(지난해) 반도체부문의 이익으로 임직원들의 복리후생비를 올려 경쟁업체로부터 거품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삼성전자는 최근 복리후생비를 줄이는 등 거품을 대거 없앴다. 삼성전자는 과장급 이상에게 지원해주던 휴대폰도 반납토록 하거나 개인이 부담토록 했으며 영업사원에 한해서는 월 5만8천원까지 회사에서 지원해주고 그 이상은 본인부담으로 돌렸다. 또한 부장급 이상에 대해선 연 1회 종합검진을 지원해주었으나 격년제로 바꿨으며 치아치료비의 지원액도 3백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대폭 줄였고 콘도의 사용도 전액지원에서 본인이 50%를 부담토록 했다.

삼성전관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복리후생비를 줄인 가운데 부장급 이상에게 전액지급하던 주차비의 일부를 본인부담으로 전환했으며 20만원 상당의 선물비도 10만원으로 축소했다.

삼성전기는 주택자금지원비를 3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감액했으며 과장급 이상 종합검진을 연 1회에서 격년 1회로 줄였다.

LG전자도 유치원 입학시 30만원, 초등학교 입학시 10만원 등을 지원해주던 입학축하금과 결혼 및 생활기념으로 지급하던 10만원짜리 뷔페식권 등을 폐지했다. 또한 차장 이상에게 월 75ℓ까지 지원하는 유류지원비를 폐지했으며 연 18만원 상당의 선물비도 10만원으로 축소했다. 이와 함께 40세 이상 직원 및 과장 이상에게 실시하던 종합검진도 연 1회에서 격년 1회로 축소했으며 본인부담액 10만원 이상시 50%까지 지급하던 치아보철료의 지원비와 경조금 등도 줄였다.

현대전자는 최근 연 24만원 상당의 정기선물과 결혼기념일 및 생일선물, 근속 10년된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20만원 상당의 장기근속자 휴가비, 의료비지원 등을 1년간 유보키로 했다. 이와 함께 40세 이상 및 10년 이상 근속자들에 대해 연 1회씩 실시하던 종합검진을 격년으로 전환했으며 체육대회 및 야유회에 대한 지원 등도 줄였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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