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기기 제조업계, 에너지 가격인상 대응 고민]

최근 환율급등과 함께 에너지 가격이 부문별로 최고 30%까지 인상되자 가스보일러 및 기름보일러를 생산하는 보일러업체들과 로터리히터, 캐비넷히터 등 보조난방기기를 생산하는 전문가전업체들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가정용 난방연료로 사용되고 있는 등유, LPG(액화석유가스), LNG(액화천연가스)에 대한 특별소비세율이 상향조정됨에 따라 일제히 소비자가격이 올라 난방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연료비 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는 기름보일러 및 석유난방기기. 그렇지 않아도 연료비가 저렴한 가스기기에 밀려 점점 판매가 축소돼 오던 석유기기제품들이 또다시 등유가격이 내년 1월1일자로 1ℓ당 6백19원에서 6백63원으로 7.1%가 오르게 됨에 따라 신규슈요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 20일에는 천연가스(LNG)의 도매가격이 28.6% 인상함에 따라 도시가스의 소비자가격도 평균 22.5% 가 오르고 액화석유가스(LPG)도 프로판가스의 판매가 기준으로 26.7% 인상된 것. 결국 이같은 가스요금 인상으로 25평형 월 1백10㎥㎥를 사용하는 가정은 8천3백57원의 추가부담이 생기는 셈이다.

따라서 가스보일러와 가스난방기 업체들은 그동안 저렴한 비용을 내세워 가스기기의 판촉에 적극 나서왔으나 가격이 오른만큼 수요가 주춤해질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가스보일러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도시가스의 보급으로 빠르게 가스보일러를 확산시켜왔으나 이처럼 기본적인 에너지원의 가격이 급등한다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하루빨리 환율안정 및 에너지원 가격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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