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달러환율 폭등으로 용산전자상가에 외국인 쇼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있다.
용산 전자랜드 매장의 경우 하루 평균 2백여명 안팎의 외국인이 다녀가던 것에 비해 요즘들어서는 2배이상 늘어난 4백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이는 2배이상 뛴 달러화가치로 인해 외국인들로서는 그만큼 가격이 하락한 까닭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일산 헤드폰 카세트라디오와 카메라, 캠코더, 액정TV 등. 생산국인 일본보다 오히려 가격이 더싸다는 것이 외국인 쇼핑객들의 얘기이다.
사업목적차 방한했다 쇼핑을 위해 용산전자상가에 들렀다는 미국인 매드리나씨는 『달러환율의 급상승으로 제품가격이 저렴해져 쇼핑하기가 한결 수월해 졌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일산전자제품을 한국에서 오히려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산 전자매장도 활기를 띠고있다. 전자랜드 직영매장의 경우 환율이 급등하기전인 지난 10월경 하루평균 70∼80여명 안팎의 외국인 쇼핑객들이 구매를 위해 방문하던 것이 환율이 급등한 최근에는 2배이상 늘어난 1백50여명의 외국인 쇼핑객들이 구매를 위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대형가전제품을 구매하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전자랜드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짐에 따라 그동안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영어회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외국인 쇼핑객들이 불편해 하는 점은 국산 가전제품의 경우 영어 매뉴얼이 없어 사용에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품가격을 깎는데는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끈질긴 면을 보이고 있다며 어떤 외국인의 경우 1천원을 깍기 위해 1시간여를 흥정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IMF한파가 특수로 돌변해 용산전자상가의 국제화(?)가 앞당겨지고 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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