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이서그룹이 미국 PC시장의 권토중래를 다짐하고 있다.
에이서를 「아시아의 자존심」이라고 말하는 스탠 쉬회장은 지난 2년간 미국에서 홈PC 「아스파이어」의 부진으로 형편없이 구겨졌던 자존심을 다시 살리겠다는 일념이다.
에이서의 승부수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시장 타깃을 일반 소비자에서 중소규모의 기업고객에 맞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XCs(엑스 컴퓨터)」라고 하는 저가 컴퓨터 시장기반을 미국으로까지 넓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이서는 비즈니스용 멀티미디어 데스크톱인 「에이서파워」시리즈의 라인업과 함께 대대적인 판촉광고에 1천만달러라는 거액을 쏟아 부었다.
에이서는 앞으로 3,4년내에 비즈니스용 제품의 판매비중을 현재 30%에서 70%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1에는 유아용및 게임,홈뱅킹,교육용등 특정용도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XCs」(엑스 컴퓨터) 개발에 관한 청사진을 밝히며 이들 제품의 미국시장 입성을 공언했다.
특히 스탠 쉬회장의 XCs에 대한 의욕은 각별하다.
그는 이달초 미국에서 열린 「아, 태 정보기술(IT) 정상회담」 기조연설에서도 새로운 개념의 「XCs」에 대해 언급하며 향후 10년내에 전세계적으로 XC 판매가 일반PC의 10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전망했다.
XCs는 기능에 따라 키즈 컴퓨터(KC),게임 컴퓨터(GC),세트톱 컴퓨터(STC),교육용 컴퓨터(EC),홈뱅킹 컴퓨터(HBC),인터넷 컴퓨터(IC)등으로 구분되며 가격도 2백달러∼1천달러로 에이서는 대만을 비롯해 아시아지역에서 이들 제품이 성공을 거두면 미국시장까지 적극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전략이 나오기까지 지난 2년간 에이서는 미국시장에서 적잖은 고전으로 궁지에 몰렸던 것이 사실이다.지난 95년말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미국시장에 데뷔했던 「아스파이어」는 「뒷심」부족으로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밀려났고 그 결과 미국 현지법인인 에이서 아메리카의 매출도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작년동기비 절반정도 떨어졌다.
지난해 초기 13%에 이르던 미국시장점유율도 현재 5%로 주저앉았다.
에이서는 7천5백만달러에 이르는 미국 법인의 적자에다 TI와의 반도체 합작 자회사인 TI에이서의 5천5백만달러 적자까지 겹쳐 지난 8월이후 주가가 46%나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다행히 CD롬 드라이브나 모니터등 주변기기와 여타지역에서의 PC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전체적으로는 매출 68억달러에 1억2천3백만달러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또 미국 법인의 적자폭도 올초 월 7백만달러에 이르던 데서 지금은 3백만달러정도로 줄어 들어 경영호전에 대한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시장에서의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스탠 쉬회장은 이를 위해 당분간 주문자상표부착(OEM)사업에 주력함으로써 마케팅및 연구, 개발비용을 줄일 방침이다.어떤 채널을 통해서건 보다 많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해서 수익구조를 개선시키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는 판단에서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재도약을 위한 일시적 전략일 뿐 자체 브랜드에 대한 스탠 쉬회장의 꿈을 완전히 접어 두는 것은 아니다.그는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브랜드가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한다.그래서 현재 4%정도의 자사 브랜드제품 시장점유율을 오는 2천년에 5%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 에이서는 소매점의 판매동향을 보다 정확히 점검,예측함으로써 재고량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재고처리의 차질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난후 얻은 교훈이다.
이와 함께 북미지역 5개의 PC조립공장도 텍서스州에 있는 엘 파소공장으로 통합해 이곳에서 월 15만대정도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마 90년대의 마지막 도전가 될 스탠 쉬회장의 「아메리칸 드림」이 어떻게 이루어 질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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