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으로 운영자금이 달리고 환율상승으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세트업체들의 연쇄부도와 조업 중단까지 겹치자 일부 전자부품업계가 종무식을 앞당기고 10일 이상 장기휴무에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자동차용 데크메커니즘을 생산하는 새산정기는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계가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24일 종무식을 거행하고 25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12일간 장기휴무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2일간 신년 휴무를 실시했던 새한정기가 연말연시에 10일 이상 장기휴무를 실시하기는 창사이래 처음이다.
인쇄회로기판(PCB)용 원판과 자재를 생산하는 두산전자는 동박 등 원자재 구득난으로 구미와 익산공장은 24일, 증평공장은 27일 각각 종무식을 가지며 내년 1월 5일까지 9일에서 12일에 이르는 연말연시 휴무에 들어간다. 두산전자 역시 지난해에는 1일과 2일 이틀간의 신년연휴를 실시했을 뿐이다.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생산업체인 빅텍도 최근 수요 부진으로 26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8일간의 휴무에 들어가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콘덴서업체인 삼화전기는 내년 신년휴무를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실시키로 확정했으며 종무식도 29일이나 30일 정도로 앞당길 예정이다.
센서업체인 제임스텍은 통상 이틀간 실시하던 신년 연휴를 내년에는 4일간으로 늘려 실시할 예정이다.
전자부품업체들의 장기휴무사태는 원자재 구득난과 세트산업의 부진, 채산성 악화 등 환율급등이 주된 요인이어서 환율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품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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