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대용량화」 한계는 어디까지.. 기록밀도 매년 60% 점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대용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미국과 일본 업체들을 중심으로 「업계 최대 용량」 또는 「이 규격의 최대급」이라는 문구를 앞세운 대용량 기종들이 잇따라 출시됐거나 출시될 계획으로 있어 현재로서는 대용량화의 정확한 한계조차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

HDD의 기록밀도는 연 1.6배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2월 시점의 1평방인치당 기록밀도는 1.44Gb였으나 지난 10월에는 후지쯔가 1.73Gb급 제품을, 11월 초에는 IBM이 2.68Gb 제품을 발표했다.

이어 도시바도 11월 중순 3Gb급 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하면서 실험실 레벨에서는 이미 5Gb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HDD분야 최대 업체인 미국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는 최근 47GB 용량을 지닌 세계 최대 용량의 HDD 「에리트47」을 개발했다.

5.25인치형인 이 제품은 내년 1·4분기부터 양산 출하된다. 디스크 14장을 탑재해 용량을 확대한 이 제품은 PC탑재용보다는 디지털 AV편집용으로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시게이트는 또 3.5인치형 PC탑재용으로도 18GB급인 「ST118202」를 개발해 놓고 있다.

또 미국 퀀텀은 PC탑재용 가운데 업계 최대 용량인 12GB급 5.25형 「빅포트TX」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현재 PC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유일한 5.25인치형으로 퀀텀은 앞으로 5.25인치형 생산을 늘려나간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웨스턴 디지털은 3.5인치형과 3.0인치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용으로 공급되고 있는 3.5인치형 「WDE9100」은 9.1GB이며, PC용으로 공급되고 있는 3.0인치형 「PhD2100」은 2.1GB이다.

또 맥스터도 3.5인치형 다이아몬드맥스 시리즈로 8.6GB 제품을, 3.0인치형으로는 4GB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DEC가 HDD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미국 컴퓨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HDD사업을 이어 오고 있는 IBM도 3.5인치형 16.8GB 「데스크스타16GP」와 2.5인치형 8.1GB 용량의 「트라벨스터 8GS」를 출하하고 있다.

일본 업체 가운데는 후지쯔가 데스크톱PC 내장용으로 3.5인치형 6.4GB 대용량 제품을 출시한다.

「MPB30XX시리즈」인 이 제품은 기록용량이 2.16GB 3.5인치 디스크 3장을 내장해 대용량을 실현했다.

도시바도 최근 세계 최초로 GMR헤드를 탑재한 2.5인치형 HDD 「MK3207MAT」를 발표했다. 내년 1월 출하할 예정인 이 제품은 1평방인치당 약 3Gb의 높은 기록밀도를 보유하고 있어, 두께 8.45mm의 2.5인치형 HDD로는 업계 최대용량인 3.2GB를 실현했다.

HDD업체들이 이처럼 대용량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PC서버 · 워크스테이션(WS) 등 하이엔드 컴퓨터와 HDD의 새로운 용도로 부상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및 영상저장용을 중심으로 대용량 HDD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PC의 경우에도 멀티미디어화와 인터넷 사용 등을 배경으로 대용량화와 고속처리가 한층 요구되고 있는 점도 HDD의 대용량화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HDD는 실제로 연평균 60%씩 용량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HDD의 대용량화는 기술적으로 MR 또는 GMR라는 기록헤드가 등장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특히 MR헤드의 차세대 규격인 GMR헤드는 아직 초기 수준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MR헤드의 최대 5배까지 기록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어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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