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경쟁업체간 컨소시엄 수주 활기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수주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경쟁업체간 합종연횡은 과당경쟁 방지는 물론 위험분산 효과도 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본격가동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내년 SI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LG­EDS시스템,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등 국내 선발업체들은 올들어 「소방본부재난시스템」 「체신금융망」 등 물량이 큰 대형 프로젝트는 물론 「행정종합정보시스템」 「국립지리원 수치지원 전산시스템」 등 중소 물량에 이르기까지 상호 인력 및 기술을 공유하는 컨소시엄 수주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올들어 지역정보화 프로젝트를 한국전산원과 공동수주한 데 이어 내무부 시, 군, 구 행정종합정보시스템 BPR프로젝트를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냈다. 대우는 특히 업무혁신에 유리한 BPR컨설팅과 정보시스템 개발부문에 특화된 SI업체들의 장점만 모은 ESP컨설팅을 최근 개발해 향후 컨소시엄 수주활동에 적극 채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현대전자가 주관한 3백30억원 규모의 체신금융망 프로젝트에 현대정보기술과 동양시스템하우스, 기아정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상호 특화기술을 이용한 분야별 프로젝트 구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국립지리원 수치지원시스템 구축에는 현대정보기술 및 효성데이타시스템과 함께 참여했다.

수주금액이 5백40억원 규모로 올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서울시 소방본부 재난구조 구급정보시스템」에는 국내 SI업계의 간판업체인 삼성SDS와 LG­EDS시스템이 공동참여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의 박영철 상무는 『비슷한 기술로 가격경쟁을 벌이면 저가과당경쟁을 피할수 없지만 상호간 비교우위기술로 결합할 때는 몇배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각사의 전문인력 활용이 가능해 인력관리의 유연성이 확보된다는 점이 단독수주 못지않은 내실을 보장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SI업계는 시장환경이 어려운 내년에는 그간의 단독수주를 위한 과당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환차손 등으로 인한 위험분산이 용이하고 인력 구조조정이 가능한 이같은 합종연횡을 통한 수주활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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