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내수시장 내실화에 "무게"

가전업체들이 그동안 물량공급 확대에서 탈피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내수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최근 내수용 가전모델을 고급형 제품 중심으로 축소 조정하고 그동안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저가형 제품을 해외 현지공장에서 조달하는 등 내수시장을 겨냥한 제품에 대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내수시장 영업전략 전환은 가전경기가 침체돼 전속 대리점체제가 점차 무너지면서 밀어내기식 영업이 사실상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시장개방으로 기존 유통질서가 급격히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이후에는 이같은 수익성 확보 차원의 영업형태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대형 냉장고와 세탁기, 드럼세탁기 등 고급제품이 불황 속에서도 판매호조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내수운영 모델을 고급제품 중심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초대형 냉장고와 세탁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한편 전체 운영모델을 줄여 고급제품 비중을 높여가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 10월에 최고급 기능을 채용한 가스오븐레인지 신제품(별칭 쁘레오)이 기존 모델에 비해 판매량이 5배 늘어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세탁기, 냉장고 등 다른 품목에도 고가, 고부가가치영업을 적용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도 내수시장에서 가격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디자인 경쟁력을 높여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심을 수 있는 제품개발을 적극 추진해 수요정체가 예상되는 보급형 제품을 대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가전3사는 이밖에 국내 공장에서는 4백ℓ급 이상 냉장고, 10㎏급 이상 세탁기 등 대형, 고급제품만을 주력 생산하고 중저가제품은 해외공장에서 생산해 역수입하는 구조조정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가전경기는 위축됐지만 가전제품 수요는 날로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확보에 바탕을 둔 가격경쟁에 의존한 시장전략은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계도 제품의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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