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로아지에르」 「링깃」 「리얄」 「탈라이라」 「크로나」, , , .
듣기에 매우 낯선 이 낱말들은 외국의 특정 지명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원」과 미국의 「달러」와 같은 화폐 단위다.
「끄로아지에르」는 브라질의, 「링깃」은 말레이시아의 화폐 단위이며 「리얄」은 사우디아라비아, 「탈라이라」는 슬로베니아에서 쓰이고 있는 화폐다. 크로나는 스웨덴의 화폐 단위다. 한 가전업체가 최근 「외국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벌인 결과 이들 화폐를 포함해 모두 32개국의 화폐를 모아 화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불어닥친 외환 위기를 극복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달말부터 본관 사업장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캠페인을 벌였다. 모두 3백여명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 걷힌 동전들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해외로 출장가거나 지역 전문가로 나가서 사용후 남았거나 기념으로 가져온 것들이다.
이름도 낯선 화폐가 많은 것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에 20여개의 현지 생산공장과 70여개 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세계화된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모은 동전 가운데 국내 외환은행에서 환전할 수 있는 화폐는 모두 9개국에 지나지 않아 행사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모금에서 걷은 60여만원을 생활형편이 어려운 장애인을 선정, 휠체어를 사 줄 계획이다. 또 이 캠페인을 올 연말까지 다른 사업장에도 확산시켜 자율적으로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활용토록 했으며 앞으로 연례 행사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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