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이 끝없이 폭락을 거듭함에 따라 D램 사업에서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해지면서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일부 생산라인을 수익이 높은 파운더리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16MD램 현물시장가격이 2.1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순익분기점을 크게 못미치는 가격까지 폭락하자 한국을 비롯한 대만 D램업체들은 순익보전을 위한 방편으로 파운더리 사업를 적극 검토하거나 사업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D램생산라인이 비메모리 생산라인에 비해 1∼2세대 이상 앞서,유휴라인으로도 파운더리사업이 충분히 가능한데다 FAB을 갖지않고 반도체 설계만하는 디자인하우스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파운더리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크게 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것이다.
대만의 Umax그룹과 일본의 카네마츠 및 미츠비시의 합작회사로 지난해부터 D램사업에 참여한 파워칩사는 내년도 주력사업인 D램분야가 시황이 불투명하자 최근 타사의 설계를 기반으로 칩만 제조해주는 파운더리 사업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파워칩사는 대만의 디자인 하우스나 일본의 비메모리 설계회사로부터 설계도면을 받아 이를 반도체로 만들어주는 파운더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D램가격 폭락으로 3천1백만달러의 세전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는 등 D램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또 다른 D램 제조업체인 TI에이서,난야테크놀러지,뱅가드사 등도 최근 D램 시황에 따라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 현대 등 국내반도체 업체들도 지난 95년부터 비메모리 사업강화의 일환으로 파운더리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최근 D램 시황이 극도로 불투명해지자 파운더리 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LG의 한 관계자는 『지난 95년 비메모리 사업을 전반적으로 검토할때 국내업체가 성공할 수 있는 영역으로 파운더리서비스와 아직 시장이 형성안된 신규반도체분야로 분류할 수 있다』며 『내년도 D램사업이 고전이 예상됨에 따라 파운더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도 지난 95년부터 반도체 설비자체를 빌려주는 파운더리서비스와 현대 공정에 맞춰 생산해주는 COT(Custom On Tooling)사업으로 나눠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는 해외 자회사인 심비오스,맥스터 등의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해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동남아등지의 회사로부터 파운더리 서비스를 요청받고 있어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전자의 관계자는 『파운더리사업은 1M,4M 등 유휴라인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유휴라인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파운더리 서비스보다는 D램복합칩(MDL),ASIC 등 설계부터 생산까지 책임지는 형태의 주문형반도체 사업분야를 강화한다는 기존 사업방침에 치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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