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광케이블 수출 효자 품목 "급부상"

광케이블이 새로운 수출 효자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 동유럽 등 신흥 통신시장에서 초고속망 구축과 관련해 광케이블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국산 광케이블 수출이 호조를 보여 올 연말까지 전년대비 1백∼1백50% 이상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일진, 진로인더스트리 등 광케이블 신규업체가 급증, 점차 국내 시장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대우통신, 삼성전자 등 선발업체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국내업체들이 잇달아 수출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에 편승해 광케이블업체들이 내년도 수출목표를 올해 보다 배이상 높게 잡고 있어 광케이블 수출은 내년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선발업체는 이미 수입 광섬유를 통한 단순한 케이블링이 아닌 광섬유 자체를 국산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광케이블을 수출 전략상품의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향후 광케이블이 새로운 고부가가치 품목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대우통신, LG전선 등 선발 광케이블업체들은 최근들어 잇달아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해외판매망 강화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부문에서 50억원의 신규매출을 달성한 대우통신은 올해 중국과 동남아시장에서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2백50억원 규모의 광케이블을 수출했다. 대우통신은 내년에 6천만달러, 오는 2000년에는 1억5천만달러의 광케이블을 수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江蘇省에 광케이블 합작회사인 우시­대우을 설립한 데 이어 카즈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 현지 생산 및 판매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LG전선도 지난해 동남아시장에 2천만달러 가량의 광케이블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 중국, 동유럽 등지로 수출지역을 확대해 연말까지 3천5백만달러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선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현지공장의 생산규모를 5만5천f(파이버)㎞에서 10만f㎞로 배증한 데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정부로부터 광케이블 국가 규격 인증을 획득하고 1백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7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삼성전자도 올해에만 체코 3천만달러, 싱가폴에 7백50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3백억원에 이르는 광케이블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광케이블 수출지역을 중국, 동유럽 등 15개 지역으로 다변화해 5백억∼7백억원의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광케이블 세계시장은 올해 1백10억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백50억달러, 오는 2000년에는 2백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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