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철현 한국유니시스 상무
97년 올해 정보처리분야에서 가장 관심의 대상이 됐던 것은 전사적 자원관리(ERP:EnterpriseResourses Planning )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조차도 ERP를 거론하게 되었고 시스템통합(SI)회사나, 소프트웨어(SW)회사들은 ERP패키지 하나 가지고 있지 않으면 무엇인가 경쟁에서 낙오되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업체가 ERP를 도입해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성공하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극히 소수이거나 없을 것이다. 이는 ERP가 기존의 경영정보시스템(MIS)레벨의 생산자원관리시스템(MRP)와 어떻게 다른지 모른 체로 ERP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영 컨셉으로서의 ERP와 정보시스템의 단기개발을 겨냥한 패키지로서의 ERP를 혼동한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여기서 ERP가 무엇이냐를 새삼스럽게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경영합리화와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정보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할 때는 신중한 투자 대비 효과분석을 하여야 하고, 시류에 편승하여 일을 벌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지난 92,93년에는 전략정보시스템(SIS)가 풍미하던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지금 전략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쓰고 있는 업체가 얼마나 되고 있을까.또 그 후 94년 95년경에는 다운사이징의 전성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이 때 필자는 다운사이징의 위험과 문제점을 강의하곤 했었는데 그 때는 모두 다운사이징을 하지 않으면 큰 일 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그 후 96년 부터는 클라이언트/서버컴퓨팅이 대유행했었다.
따라서 ERP의 도입도 그 필요성과 효과를 잘 분석한 후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보시스템에 신개념을 도입할 때에는 기업의 문화와 체질을 고려하여 뿌리내리어 성공할수 있는가를 점검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인터넷/인트라넷이 금년 한해의 키워드중 하나였다고 생각된다. 내년에도 이 분야에 많은 발전과 새로운 개념이 많이 쏟아져 나오리라 예상된다. 이 분야 역시 과연 내 기업에 홈페이지가 필요하며, 인터넷을 이용하여 기업 경영에 어떤 혁신을 가져올 수 있으며, 어떤 효과가 기대되는가, 인트라넷을 통하여 기업내의 업무 효율화와 일의 흐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추진하는 것이 요구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0년 표기 문제가 97년 중에 대두된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사실 따지고 보면 2000년 표기 문제는 컴퓨터하는 사람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문제이고, 너무 편의주의를 추구하다 보니 나온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2000년 표기문제는 IT문제와 비IT(non-IT)문제로 나누어서 추진을 해야 할 것이다.여기서 비IT부분이라 하면, 기업이나 국가의 기반설비(통신시스템, 전기시스템, 자동제어, 배송, 물류, 가스 등)분야를 말한다. 즉 이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펌웨어, 타임클럭, 센서, BIOS 등이 날짜, 시간을 제어하는 경우 2000년 1월 1일이 시작되자마자 오작동돼 정지되거나 잘못 제어되어 엉뚱한 결과를 가져 올 때 사회적으로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대개 전산 부서에서는 IT에 대해서는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비IT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면 비IT는 관재부나 구매부에서 해야 하는가. 그 부서의 분들은 2000년 표기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2000년 표기 문제는 전산부서가 주도적으로 주축이 되어 대승적으로, 전사적으로, 범국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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