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기 가격 인상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공급하는 휴대전화 및 PCS단말기 가격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통신기기 부품수입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휴대전화 및 PCS 서비스사업자들이 그동안 대리점에 제공하던 단말기보조 금액을 대폭 줄이거나 폐지하기로 하고 이를 구체화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중에 이동통신단말기 가격은 모델에 따라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환율급등 이전에 외국업체로부터 들여온 통신기기 부품이 다음달이면 거의 소진되고 내년 2월부터 환율인상 이후에 도입한 통신기기 부품을 이용해 단말기를 생산하게 됨에 따라 환율급등에 따른 인상금액을 단말기 가격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공급되고 있는 통신기기 단말기의 외산부품 채용률이 70%를 넘고 여기에다 환율급등분을 포함할 경우 단말기 제조업체가 서비스사업자에게 공급하는 단말기 가격은 약 1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10월이후 5개사업자로 늘어난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그동안 대리점에 제공하던 20만원가량의 단말기보조금을 대폭 줄이거나 폐지키로 함에 따라 이동통신대리점은 본사로부터 받지 못하는 단말기보조금액을 단말기 가격을 반영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동통신 서비스사업자들은 현재 단말기 보조금 축소 및 폐지와 관련해 지난달 모임을 갖고 단말기 보조금제 축소 및 폐지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그 시행시기를 놓고 재협상을 협의 중에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등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다음달부터 시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예약가입자 단말기 우선공급」 정책을 내년 3월로 연장한 PCS사업자들은 정책실시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이후로 미룰 것을 주장하고 있어 빠르면 내년초부터 실시되고 최소한 내년 상반기중에는 단말기보조금제 축소및 폐지에 따른 단말기 가격 인상이 있을 전망이다.

한 이동통신대리점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형성된 이동통신기기 단말기가격은 가입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서비스사업자가 제조업체로부터 구입하는 가격에비해 20만∼30만원가량 손해를 보면서 판매하고 있는 가격이다』며 『이번 가격인상으로 단말기 가격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입고객들의 거친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대리점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주용·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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