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브라우저 끼워팔기를 금지함에 따라 내년에 발표될 새 운용체계(OS) 「윈도98」의 제품형태와 판매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봄 출하 강행 결론부터 말하면 MS는 윈도98은 당초 예정대로 내년 4∼6월경 출하를 강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법원 판결에 순응, IE가 통합된 윈도98을 공급하되 PC업체들이 원할 경우 IE를 제거할 수 있도록 별도의 언인스톨 파일을 윈도98에 포함하기로 했다. 법원 판결에 순응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도 원래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95년 말 MS가 윈도OS 공급자로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 PC업체들에 브라우저 함께 라이선스계약을 강요한 것은 불공정거래행위라고 제소했으며 지난 12일 예심에서는 지방법원이 윈도95와 IE를 번들형태로 공급하지 말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본지 12월 13일, 17일자 보도>
MS의 이같은 양동작전은 이번 판결에 대한 유권해석에서 비롯되고 있다. MS측은 예컨대 지금이 윈도98이 출하되는 시점이었다면 판결은 IE와 윈도98를 별도로 공급할 것을 명령했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 다시 말해 브라우저를 번들형태로 제공하던 현재의 윈도95와 달리 윈도98은 처음부터 IE가 소프트웨어적으로 통합돼 있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적용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법원은 이번 판결 직후 MS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배포한 윈도98의 세번째 시험판(베타3)에 대해 배포금지 명령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잡음 없애기 복선` 이같은 법적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MS가 윈도98에 언인스톨 파일을 포함시키려는 것은 PC업체들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또 윈도98이 가져다 줄 엄청난 수익이 불필요한 잡음 때문에 감소될지도 모른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인스톨 파일 제공에 대해 MS측은 『PC업체들이 원한다면 어떤 파일들도 제거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그런 일은 어렵지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도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MS측은 그러나 『윈도98과 IE는 완전 통합돼 있어 일부 파일을 제거할 경우 본래 의도된 소프트웨어의 성능은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기관인 포레스터리서치의 한 전문가는 『MS의 주장대로 PC업체들이 윈도98에서 IE를 분리해내는 것은 간단하지도 않으며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분리가 쉽게 이뤄진다 해도 한번 통합된 소프트웨어를 원상복구시키는 것이 과연 사용자들과 PC업체들에 어떤 이점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윈도95 기반 PC를 일제히 업그레이드하게 될 PC업체들 입장에서는 IE가 빠진 윈도98을 탑재할 경우 사용자들에게 신제품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려는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MS는 IE를 내장한 윈도98의 공급이 다소 잡음은 있겠지만 이해득실에 민감한 PC업체들 입장에서는 별다른 이유없이 IE를 탑재해 판매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중국에 체류중이던 빌 게이츠 MS회장이 이번 판결에 대한 일체의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넷스케이프와의 브라우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IE탑재 판매 낙관 MS는 내년에 출하되는 윈도98에 이어 서버분야인 윈도NT에도 IE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MS는 최근 출시한 「윈도NT4.0」용 애플리케이션 및 통신서비스 도구 패키지 「옵션팩」의 일부 DLL파일을 IE환경에서만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최신 브라우저 「IE4.01」을 기본 통합한 윈도98은 하드디스크환경(즉 C드라이브)에서도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PC에서 곧바로 TV를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 방송제작자들이 화면에 프로그램 관련 보조정보를 내보내는데 이용되는 프레임 분리기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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