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및 부품유통업체들이 최근 IMF 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는 등 감량경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와 부품유통업체들은 최근 금융위기로 달러환율이 급상승하고 IMF 구제금융 등으로 예상되는 새해 전자유통시장 환경변화에 대비해 신규인력 채용계획을 백지화하는 한편 기존 인력을 영업일선에 전진 배치하는 등 일부 조직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지금까지 관리업무와 영업업무로 이원화됐던 조직을 통합, 업무를 일원화하거나 결제라인을 줄여 각종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컴퓨터 및 부품유통업체들이 감량경영에 나서는 것은 환율폭등에다 은행 등 금융기관 어음할인이 사실상 정지된 것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IMF 규제가 본격화할 내년 이후 몇년 동안 경기전망이 밝지 않아 경영안정을 위한 체제정비가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에 8백여명의 직원을 AS전문업체인 세진서비스뱅크로 배치 전환한 세진컴퓨터랜드는 내년도에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IMF 파동에 따른 컴퓨터 판매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자연 감소분마저 추가로 충원하지 않기로 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인력 자연감소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영업공백 현상을 막기 위해 자사 직원이 직접 관리하는 직영점을 일반대리점으로 빠르게 전환해나갈 예정이다.
두고정보통신도 최근 1백50여명이던 자체인력을 1백여명으로 줄인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인력충원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현재 영업조직이 최소 인력으로 운용되는 만큼 자연감소분에 대해서만 당시의 사정을 봐가면서 충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인력축소에 따른 영업상의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직영대리점 위주로 운영되는 영업활동을 「컴마을」 체인점을 중심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부품유통업체들은 조직 재정비를 통해 IMF 파고를 극복하기로 했다. 선인테크놀로지는 이의 일환으로 SI전문 계열사인 아비브정보통신의 제조인력을 영업부문에 배치하고 현재 부품위주의 영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SI영업 위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모토롤러 및 에칠론사의 국내대리점인 나스코 역시 사내 일반업무 등 간접인력을 본사인 남성으로 배치전환해 불황극복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라며 『현재 인원을 일방적으로 감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우·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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