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전기기업계가 내수 및 수출물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내수시장은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전기공업진흥회가 전기관련 8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8 전기공업 경기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중전기기 생산은 올해보다 5.1% 감소한 6조6백50억원이 될 것으로 집계됐는데, 그동안 증가일로에 있던 국내 중전기기 산업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발전기나 전동기, 전기용접기 등은 4∼6%의 소폭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나머지 품목들은 대부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이처럼 생산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데는 IMF 금융지원에 따른 긴축재정으로 신공항 건설 등 정부의 대형 SOC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또 기업의 감량경영, 금융기관의 대출축소 등으로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국내 최대 수요처인 한전 발주물량도 올해처럼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수입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생산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도 4.1%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증가율이 둔화됐고 내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이다. 이는 국산제품의 해외시장 경쟁력이 약화되고, 특히 주력 수출대상국이던 동남아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세계 유수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내수 및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억7백32만달러에 달했던 전동기는 내년에 25%가량 줄어들고 3억2백49만달러를 기록한 발전기는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사에 응한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 전기공업 경기에 대해 57.7%가 올해보다 나쁠 것이라 대답하고 하반기에 대해서는 67.1%가 보통이라고 답변, 하반기부터 조금씩 경기가 나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에따라 신규 투자를 자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도 투자는 기술개발에 8백94억9천7백만원으로 올해 계획대비 6.4%를 늘려잡았다. 하지만 시설투자에는 1천6백70억7천5백만원으로 올해 계획에 비해 17.7%를 적게 잡고 있다. 특히 자동화 등 공정개선이나 공해방지를 위한 시설투자는 계속하지만 설비능력 확충이나 노후시설 교체 등 불요불급한 투자는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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