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본격 실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인터넷폰 상용서비스가 대형장비 부재, 표준화 미비 및 정부정책 혼선 등으로 상당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반부터 인터넷폰사업에 착수했던 기간통신사업자와 인터넷 서비스제공업체(ISP)들이 상용서비스에 필요한 대형장비 부재와 미국, 일본 등 대상국의 기술표준화 미비 등 각종 문제로 내년 1월경으로 예상했던 인터넷폰 상용서비스를 하반기로 대거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실질자본금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업체에만 인터넷폰사업을 허가한다는 정보통신부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발표됨에 따라 내년초 소규모 상용서비스를 준비하던 업체들의 사업추진도 불투명한 상태다.
업계는 인터넷폰 장비의 경우 30여 회선을 지원하는 E1(2.048Mbps), T1(1.544Mbps)급 디지털 장비는 몇몇 업체에서 공급하고 있지만 수백에서 많게는 수만회선이 필요한 상용서비스 장비는 개발 및 안정성, 호환성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에 더해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상승, 외산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인터넷폰 장비를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것도 상용서비스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현재 소규모급 시범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몇몇업체의 경우 자본금 규정과 관련한 개정안의 향방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최악의 경우 사업을 포기해야 할 형편에까지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최근 서울과 부산에 각각 60회선, 30회선의 시외전화용 인터넷폰 시범서비스에 들어갔으나 국제용 인터넷폰 시범서비스는 내년 1월 중반부터, 상용서비스는 내년 하반기부터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대형장비가 없어 시스템 선정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과금시스템 구축 등을 감안하면 상용서비스는 내년 하반기부터나 가능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콤 역시 내년 1월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장비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데이콤은 현재 디지털회선을 지원하는 장비는 공급되고 있지만 안정성 문제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11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던 온세통신도 아직까지 시범서비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상용서비스 역시 장비의 선정과 가격 문제로 내년 5월경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정보기술과 한솔텔레콤 역시 시범서비스를 내년 2,3월경에 제공할 예정이어서 상반기중 상용서비스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이네트, SK텔레콤, LG텔레콤, 나래이동통신 등도 현재 각종 장비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형업체들의 경우 정보통신부의 개정안 확정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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