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에 비해 단말기 공급 가격이 너무 비싸다.』
『무슨 소리냐. 오히려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단말기는 부족한 판에 예상외의 폭발적 수요가 몰려 난감한 처지에 몰려 있는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업체와 그간 짭잘한 수익을 올린 단말기 제조업체가 최근들어 공급 가격을 둘러싸고 양보없는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서비스업체들이 분석한 PCS 단말기 총 원가는 대략 37만원대. 배터리 두개 기준 단말기의 재료비는 모두 26만원선. 여기에 노무비, 외주가공비 등을 포함한 2만5천원 가량의 제조경비와 대당 2만2천원의 개발비용(생산 2백만대, 10년 투자상각 기준), 판매가 5.25%인 로열티 2만5천원 등을 덧붙이면 제조원가는 33만4천원선이다.
이외에 판매가격의 5%인 3만원의 판매관리비와 대당 1만원 안팎의 영업외 수지를 합하면 37만원대라는 총 원가가 나온다. 그러나 서비스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할 경우 57만원선이다. 결국 제조업체들은 40%에 육박하는 엄청난 이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서비스업체들은 현재 대당 20만원 이상을 자신들이 감당한 채 일반 가입자에겐 37만원대에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조업체들의 마진율을 510% 수준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 일반 가입자는 20만원대에서 얼마든지 PCS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체들의 이에대한 반론은 원가 산정시 몇가지를 제외한 점과 최근의 환율폭등에 맞춰져 있다. 이들은 2백만대 10년 투자상각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데도 이를 근거로 개발비용을 2만2천원이라고 계산하는 것이 오산이며 제조업체로서는 일반 유통비와 관행으로 굳어진 대리점 「백마진」 등을 모두 고려, 판매관리비를 산정하는데 이것이 제외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서비스 일정을 3달이나 앞당겨 부품 조달에 애를 먹고 확보된 부품마져 비행기로 공수하면서 그대그때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는 판에 너무 안이한 원가 산정이라고 반론한다. 특히 최근의 환율 폭등으로 오히려 값을 올려야 한다고 역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제조업체들이 그간 PCS 단말기에서 상대적으로 큰 수입을 올렸다는 사실 만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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