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장기화와 전례없는 금융위기로 지난달 부도처리된 국내 최초의 공작기계 전문업체 광주남선선반(주)이 자력으로는 회생할 수 없으니 도와달라는 호소문을 각계에 발송,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7년 중화학공업의 기초산업인 공작기계 전문업체로 출발했으나 실제 생산은 46년부터 시작, 50여년간 줄곧 선반 제작에만 전념해 온 광주남선선반은 한국자동화기계전 기술개발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2번이나 수상하는 등 수십 차례의 수상경력에 ISO 9000 인증을 획득했으며 미국, 일본,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 중국 등 세계 24개국에 거래선을 확보, 중소 공작기계 업체 중 간판 구실을 해왔다.
특히 70∼80년대 호황 속에 급성장을 계속해 종업원 1백30여명, 연매출액 1백20억원 규모의 탄탄한 중견업체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금융권의 자금지원 중단과 영업부진 등이 겹치면서 지난달 26일 만기도래한 2억9천여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부도여파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선과 국내 실업계 고등학교 등에 대한 공작기계 납품도 모두 끊길 위기에 처해 조속한 법정관리 수용여부가 회사 사활의 관건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5백여대의 선반(5백20만달러)을 주문 받았으나 부도 여파로 수출선이 막힐까 염려된다』며 『오는 15일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며 법원과 채권단이 이를 수용하도록 주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화까지 끊긴 상태에서도 근로자들은 회사를 다시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허사가 될지도 모르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일을 계속하고 있다』며 『법정관리만 성사되면 사활을 건 영업활동으로 반드시 재기에 성공해 지역민의 관심과 애정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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