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온가족이 둘러앉아 볼만한 신작비디오 두편이 눈길을 끈다.
일본 애니메이션 「코르바산타」는 산타를 믿지 않게 된 요즘 아이들이 보면 눈이 확 트일 만큼 달라진 97년판 산타이야기. 주인공인 코르바산타는 추운 겨울에 외롭게 혼자 사는 빨간옷의 산타할아버지가 아니라 따스한 코르바툰투리에서 아름다운 금발미녀 알마와 결혼해 살면서 꽃무늬 하와이안 셔츠를 즐겨 입는 그야말로 신세대 산타다. 배경인 코르바툰투리는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에서도 귀의 산이라 불리는 두개의 높고 신비한 봉우리가 솟아 있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드는 다섯 요정의 성화에 못이겨 이곳으로 이사와 요리 잘하는 아내와 만나게 된 코르바산타는 썰매를 타야 할 계절이 오자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고민을 하는가 하면 마술빗자루를 타고 나타난 처형 베네타의 심술로 곤경에 빠지고 독버섯 스프를 먹어 바보가 되기도 하는 등 실수투성이지만 최고의 멋쟁이 산타다.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선명한 색상과 탄탄한 줄거리에 어린이 정서 함양에 도움을 줄 만한 훈훈한 에피소드로 일본 문부성 선정 「그해의 최우수 작품」으로 뽑히기도 했던 수작.
「더 바이블」은 성서이야기를 소재로 터너 네트워크 텔레비전이 제작한 웅장하고 감동적인 비디오시리즈물이다. 94년 「창세기」 「아브라함」으로 시작되어 올해는 「야곱」 「요셉」 「모세」 「삼손」 「데릴라」 「다윗」 등 모두 5편이 새로 나왔다.
이 시리즈물은 TV드라마의 베테랑 스텝진과 할리우드의 스타, 그리고 엔리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이 어울려 미국에서는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이 가운데 모세편은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하는 등 비평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연기파 배우 벤 킹슬리가 지적이면서도 너그러운 분위기의 모세역을 연기했고 「야곱」편에는 「컷스로트 아일랜드」의 매력적인 모험가역으로 여성팬을 사로잡았던 매튜 모딘, 「다윗」편에는 토니상, 골든 글로브상, 칸느영화제 남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던 명배우 조너선 프라이스와 「트윈픽스」로 알려진 미녀배우 쉐릴 리가 함께 등장한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태초 선민들의 행적을 진지하고 스펙터클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비종교인의 경우도 부담없이 볼 수 있을 만큼 인물묘사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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