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의 색채를 국제 표준에 맞게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명세)은 9일 색채측정의 기준이 되는 절대 분광 반사율(물체에 빛이 입사할 때 반사하는 비율)을 정확하게 측정해 국제적인 표준색채에 맞도록 분석할 수 있는 절대분광반사율 측정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측정 오차 범위가 0.2%로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보유한 기존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측정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 장비는 손톱 크기만한 반도체 칩 위에 1천24개의 광 감지소자인 어레이 디텍터(arry detector)를 장착하고 측정방식을 간단하게 설계, 기존 장비로 수시간 걸리던 색채 측정 시간을 수십초 수준으로 단축시켰다.
이에따라 이제까지 미국 표준기관인 NIST로 부터 측정에 필요한 표준인증 물질을 수입해 간접 교정하던 국내 표준기관, 측정기관이 이 장비로 색채 분석을 할 수 있게되는 등 관련 기술을 크게 향상할 수 있게 됐다.
표준연은 특히 이 장비를 이용해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업계, 컴퓨터업계, 광고기획, 인쇄, 미술, 사진업계에서 사용하는 백색표준판이나 표준색판을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며 국내 기업,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관련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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