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이번 정기인사의 특징은 해외사업 강화와 국내조직의 효율화로 요약할 수 있다. 대우는 12명의 회장단 가운데 절반인 6명을 해외본사 사장으로 발령하는 등 창업세대에 해당하는 최고경영진 24명을 대거 해외실무 경영인으로 전진 배치했다.
특히 총괄회장인 윤영석 회장을 비롯, 전자의 배순훈 회장, 통신의 박성규 회장, 자동차의 김태구 회장 등 주력부문 회장을 대부분 해외본사 사장으로 포진했으며 양재열 전자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도 상당수 해외본사로 배치됐다.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강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신설되는 해외본사를 맡아 인사, 재무, 기획, 신규투자 등 사실상 경영전반에 대해 전권을 위임받아 책임경영을 하게 된다.
그룹은 『과거 성장 개발기의 경륜과 경험을 겸비한 이들이 해외본사의 야전사령관으로서 해외 마케팅 활동을 지휘할 경우 세계 경영을 더욱 속도감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사로 그간 운영되던 부문별 회장제는 폐지되고 국내 조직은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에 속하는 신임 계열사 사장들에 의한 책임경영체제로 가동된다. 특히 대우전자의 전주범 상무가 사장으로 전격 발탁됐고 장병주 (주)대우무역 부문 부사장이 (주)대우무역부문 사장에 임명되는 등 4명의 부사장과 1명의 고문, 1명의 상무가 계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국내 최고경영진의 연령을 대폭 낮춰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이번 대우그룹 인사의 한가지 특징은 IMF금융지원 등 경제위기상황에서 조직축소나 대량 감원을 천명한 일부 그룹들과 달리 해외진출 강화를 위한 임원들의 해외파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있을 재계의 구조조정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는 임원급 인사를 올해 안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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