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복용 LG전자 이사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은 기체 방전에 의해 형성되는 플라즈마로부터 발생되는 빛을 이용해 영상을 표현하는 장치로 60인치 정도의 직시형 TV제작이 가능하고 기존의 TV보다 얇고 가벼워서 벽걸이 디스플레이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 인정되고 있다.
PDP는 80년대 3전극 구조가 개발되면서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왔던 고속구동 때 발생하는 전극간 간섭을 해소시켰으며 이어 후지쯔의 ADS구동법, 스트립형 격벽개발 등에 의해 상용화의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같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80년대 일본의 NHK가 직류(DC)형 PDP를, 그리고 90년대에는 후지쯔가 교류(AC)형 21인치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로 올해들어 PDP가 디스플레이 관련 전시장의 꽃으로 각광받기에 이르렀다. 50인치 PDP TV와 슈퍼엑스지에이(SXGA) 해상도급 PDP모니터가 등장해 PDP의 대형화, 고정세화 기술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동화상 구동 때 문제로 지적되었던 윤곽잡음과 배면광을 거의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감소시켜 매우 우수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21세기의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영상을 전해주던 데서 벗어나 통신과 정보의 창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대형화가 용이하고 디지털로 동작되는 PDP가 매우 적합한 기기로 각광받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PDP 개발역사가 짧고 개발 인프라와 개발분위기 등에서 일본 메이커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따라서 지금 PDP 기술개발의 기회를 놓친다면 세계 1위의 브라운관 생산국인 우리나라가 결국 대형 평판디스플레이 시장 진입이 늦어져 디스플레이 강국의 면모를 상실해버릴 우려가 있다. 다행히 국내 업체들이 90년대 들어 PD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최근 기술적인 성숙도 이루어지고 있어 내년부터는 연구성과가 하나 둘씩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국내 업체에 의해 40인치 PDP 개발과 양산 추진은 짧은 PDP 연구기간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국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우리도 1∼2년내에 우리가 만든 PDP를 보급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국내 PDP산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세계 수준의 가격, 품질로 PDP를 만들기 위해서는 독자기술 개발, 저가격화 등 아직도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으며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간에 더욱 긴밀히 공동 대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PDP 연구개발의 저변확대에 큰 힘이 되었던 G7등을 통한 정부와 학계의 지원이 계속되고 더욱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DP는 장차 산업적으로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엄청한 변화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과 한국은 비슷한 시기에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자의 땀과 업체의 꾸준한 투자가 PDP산업의 성패를 좌우하겠으나 2002년 월드컵 유치와 같이 온 국민의 성원과 정부의 관심이 뒷받침될 때 더욱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외채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우리 모두가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꿈의 벽걸이 TV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어 제2의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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