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들이 생산에 나선 지 불과 2년밖에 안되는 짧은 기간인데도 올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 LCD가 반도체 다음의 유망수출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통상산업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TFT LCD가 가격이 크게 내렸으나 수출은 지난 10월말까지 8억4천4백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어 올연말까지 전년(3억7천8백만달러)보다 무려 2백47%이상 신장한 10억2천4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저부가가치제품인 TN급 및 STN급의 LCD수출액 1억7천6백만달러(예상치)를 포함하면 올연말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LCD의 수출은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수치는 LCD의 전년실적(5억4천3백만달러)보다 2배이상 신장한 것으로 세계 시장(1백8억달러)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TFT LCD가 수출유망품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이 지난 2년동안 TFT LCD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일본업체들과 비슷한 시기에 노트북PC의 주종인 12.1인치급의 TFT LCD를 생산한 데다, 반도체에서 축적된 제조경험을 살려 제품의 질과 가격면에서도 일본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LCD의 수출 대상국을 보면 노트북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만이 우리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지난 10월까지 대만에 2억7천8백만달러를 수출했으며 그 다음으로 일본에 2억5천7백만달러를 수출했는 데 이 수치는 전년동기실적(5천3백만달러)보다 무려 3백40%가 증가한 것이다.
또한 미국에 1억9천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대만, 일본, 미국 등 3개국가에 대한 수출실적이 전체수출액(9억3천3백만달러)의 77%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와관련 『하반기들어 전통적인 라이프사이클이 무너지면서 가격도 연초대비 30%이상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LCD의 수출이 전년보다 배이상 성장했다』면서 『IMF의 자금지원으로 인한 투자위축으로 LCD분야에 투자하지 못하면 일본업체들과 경쟁에서 뒤쳐져 자칫 잘못하면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LCD분야의 성장기반마저 놓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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