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내 짝일 것 같았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시이소 게임을 벌여야하는 당사자들은 고통스럽지만,그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즐겁다. 영화 「뮤리엘의 웨딩」에서 못생긴 여자의 「결혼이야기」를 다루었던 피 제이 호간 감독의 두 번째 사랑 행진곡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귀여운 훼방꾼」 줄리아 로버츠의 밉지 않은 좌충우돌 사랑 찾기.
음식 비평가인 줄리안(줄리아 로버츠 분)과 스포츠 기자인 마이클(더멀트 멀로니 분)은 한 때 연인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친구사이다. 둘의 약속은 28세가 되기까지 서로 다른 짝을 만나지 못하면 결혼하자는 것. 28세를 몇 주일 앞둔 어느 날,마이클로부터 결혼한다는 전화가 걸려오자 줄리안은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혼식은 앞으로 나흘 후. 줄리안은 친구인 조지(루퍼트 에버트 분)의 충고를 받아들여 마이클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로 결심하고 그가 있는 시카고 행 비행기를 탄다. 그러나 공항에 마중 나온 마이클의 약혼자 키미(카메론 디아즈 분)는 젊고 사랑스러운 미모에 좋은 집안환경까지 갖춘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줄리안은 마이클을 되찾기 위해 음치인 키미를 가라오케로 끌어들여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게이인 조지를 약혼자로 소개하여 마이클의 질투심을 자극하는 등 갖은 수를 쓰지만 결과는 언제나 두 사람의 사랑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결혼식 날 최후의 수단으로 줄리안은 마이클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키스를 하지만 마이클은 키미를 선택한다. 결국 줄리안도 그들의 결혼을 축복하고,홀로 남겨진 사랑 앞에 조지가 나타나 그녀를 위로한다.
타이틀의 시작부분부터 두드러진 복고풍의 음악취향이나 여성을 「결혼의 희생자」로 만들지 않는 감독의 시각이 「뮤리엘의 웨딩」의 할리우드판을 보는 듯 하다. 그러나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은 「삼각관계」라는 구태의연한 테마에도 불구하고 질리지 않는 즐거움이 영화 곳곳에 가득하다.
줄리아 로버츠와 카메론 디아즈의 상큼한 매력이 돋보이지만 이 영화의 히어로는 단연 루퍼트 에버트다. 밥 딜런과 공연한 「하츠 오브 파이어」나 「낯선 사람과 춤을」에서 관객을 사로잡던 귀족적이고 반항적인 강렬함이 퇴색한 대신 로맨틱한 게이로의 멋진 변신에 성공하였다.
<엄용주,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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