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구제금융 신청에 따라 사회적으로 외화 절약운동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인천시 교육청이 행정편의를 내세워 교단선진화 관련장비를 외산제품 위주로 추진하고 있어 국산품 애용이라는 국가시책을 무색케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인천시교육청은 교단선진화와 관련, 일선학교가 원하는 장비를 통보받은 데 이어 개별학교와 장비업체의 계약이 이뤄지는 대로 조달청을 통해 관련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점에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일부 학교가 당초와 달리 장비 종류를 변경해줄 것을 요청해도 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점이다.
인천시 교육청 산하 각급학교에서 선택한 장비 유형은 80% 이상이 외산 브라운관을 사용하는 브라운관 모니터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외산 브라운관을 사용하는 브라운관 방식에서 AS문제와 외화절약을 감안, 국산화 제품으로 구성된 프로젝션TV 방식으로 바꿔줄 것을 요청하는 학교들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 Y, N, C 초등학교 등 최소한 30여 학교에서 유형변경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청이 이를 묵살하고 당초안대로 외산 모니터를 구입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로젝션TV 방식의 장비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LG전자는 지난달 21일과 26일 두번에 걸쳐 교육청에 공문발송을 발송, 교육청이 일선학교에 유형변경 기회를 부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LG전자는 공문을 통해 일선학교에서 기기변경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 모니터가 전량 외산을 사용한다는 점과 함께 자사 프로젝션TV가 밝기와 선명도 등의 문제를 해결해 성능상에 문제가 없다는 점 등을 밝히면서 학교별 장비업체와의 계약이 끝나기 전에 유형변경 기회를 부여해줄 것을 주장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프로젝션TV 방식 교단선진화 제품 공급업체들은 외화를 꿔오는 상황에서 3년 동안 6천억원이나 투입되는 교단선진화 사업이 「외화유출창구」라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유형변경을 원하는 학교의 의견을 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교육청은 교단선진화시스템이 외산 여부를 떠나 이미 결정된 사항인 만큼 번복할 수 없으며 기존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재론불가」라는 방침을 확실히 했다.
인천시 교육청은 이번 유형 선정이 지난 봄 시연회를 거쳐 각급학교의 1차 선택 이후 8월에 또 다시 시연회를 열고 확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때 학교별로 유형변경 기회를 부여, 충분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유형은 이미 결정돼 수입품 여부가 중요 사안이 될 수 없는 단계』라며 『지난 8월 결정 이후 곧바로 구매가 이뤄져야 했는데 조달청의 공고가 늦어져 최근 계약이 시작됐을 뿐』이라며 업체들의 의견을 일축했다.
인천시 교육청의 교단선진화시스템 도입을 둘러싼 외산제품 수용논란이 IMF 충격과 함께 업계의 관심을 끌면서 처리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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