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미 추계 컴덱스 97을 통해 본 IT산업 "새물결" (하)

세계 정보기술(IT)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추계 컴덱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컴덱스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관련제품이 봇물를 이뤄 바야흐로 인터넷이 IT산업의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지난해 컴덱스가 인터넷시대의 화려한 개막을 알리는 장이었다면 이번 컴덱스는 우리생활의 일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의 위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처음 주제관의 하나로 신설된 통신 분야에서는 이를 반영하듯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과 인터넷을 쉽게 억세스할 수 있는 다양한 통신단말기 및 시스템이 대거 선보였다.

이번 컴덱스에 참가한 2천5백여개 업체 가운데 5백여개 업체가 1천여점이 넘는 통신관련제품이나 신기술을 출품해 IT산업에서 날로 비중이 높아가고 있는 통신 분야의 위력을 실감케했다.

분야별로는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컴퓨터통신통합(CTI), 비동기전송모드(ATM), 근거리종합통신망(ISDN), 디지털가입자회선(xDSL) 관련기술이 눈에 띄었으며 이를 기반한 고속모뎀, 개인정보단말기(PDA), 웹폰, 모바일폰, 영상전화기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CTI기술을 기반으로 한 홈뱅킹, 고객만족, 헬프데스크서비스 등 다양한 CTI솔루션이컴덱스 전시장을 뜨겁게 달궈 컴퓨터와 통신이 통합돼가는 추세가 IT산업의 큰 조류를 형성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CTI솔루션 분야에서는 알카텔, 어메리컨네트워크, 케이블시스템, 마이크로콜, DSP그룹 등 크고 작은 중소업체들을 포함해 총 50여개 업체가 관련 응용 프로그램을 출품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데이터 위주의 인터넷 전용선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음성통화를 실현할 수 있는 인터넷폰 제품이 대거 출시돼 인터넷폰이 점차 유선전화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음을 예고했다.

이가운데 보칼텍, 루슨트테크놀로지, 비엔나 등 세계적인 인터넷폰 업체들은 직접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전시장에서 세계 곳곳의 노드를 연결한 인터넷폰 시연회를 가져 관람객들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컴덱스에서 참관자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제품은 웹폰을 비롯한 화상전화기.이 제품은 일반 전화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영상을 통한 쌍방통화가 가능해 통신환경이 점차 멀티미디어 시대에 맞게 변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유선망과 인터넷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웹폰을, 벤처기업인 기산텔레콤이 인터넷폰 표준인 H.232를 지원하고 디지털 고속 모뎀을 통해 화상통화가가능한 영상전화기를 출품했다. 특히 기산텔레콤의 영상전화기는 일반 유선망으로 초당 15프레임 이상의 동화상 등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비교적 출품작이 적었던 통신단말기 분야에서는 다기능화되고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지(Easy to Use)제품이 주류를 이뤄 통신단말기의 향후 발전 추세를 가늠케했다. 노키아, 모토롤러, 필립스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들은 휴대형 단말기로 음성통화는 물론 전자우편, 팩스, 인터넷 지원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이들 제품은 몇가지의 단축키로 다양한 부가기능을 지원할 수 있어 비즈니스 층에서 점점 일반 소비자층으로 통신단말기시장이 이전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통신시장의 변화는 위성을 비롯한 무선통신 분야의급격한 성장이다. 이를 입증하듯 위성을 통한 인터넷 시스템, 무선LAN시스템, 무선 모바일폰등의 무선통신 시스템과 단말기가 대거 선보여 향후에도 휴대성과 이동성을 중심으로 이동통신의 기술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통신을 포함한 무선통신 분야에서는 NTT, 에어데이터, 에어미디어, 레이컴, 셋콤 등 50∼60개의 업체가 1백여점 이상의 다양한 응용시스템 및 단말기를 통한 시연회를 열어 관람객들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이번 컴덱스 통신 분야에서는 ISDN서비스 및 응용제품,라우터, 허브, 게이트웨이서버 등 LAN장비, ATM스위치, 56kbps급 고속모뎀 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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