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캄코리아 변인호 사장이 어음할인, 무역거래 등을 빙자해 3천7백억원대 사기극을 벌인 주범으로 체포됨에 따라 수퍼캄과 거래를 했던 부품유통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품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슈퍼캄코리아가 대량의 부품을 유통시켜온 것으로 미루어 융통어음(딱지)이 돌아오지 않을까 초조해하고 있다.
이미 용산전자상가 등 부품유통업체들이 밀집한 곳에서는 슈퍼캄코리아의 부실과 변씨의 사기성에 대해 소문이 나돌아 업체들이 거래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부품유통업체들은 반도체 경기 침체로 마땅한 수요처가 없어 수퍼캄과 거래해온 터여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이 상당수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기극으로 인한 용산전자상가내 중소 부품유통업체들의 피해는 1백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기침체로 부품유통의 무자료거래(꺾기)가 만연되고 있는 상태에서 변씨의 슈퍼캄코리아가 이를 주도적으로 실행에 옮겨온 것으로 알려져 부품을 공급하고 어음거래를 해온 중소유통업체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반도체 대리점들의 잇따른 부도로 어수선한 부품시장에 변씨의 사기극은 또 다른 경영압박으로 용산전자상가내 중소부품유통업체들이 연쇄 도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용산전자상가내 부품유통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편 변씨의 사기극은 반도체 경기하락과 계속되는 어음 부도사태로 회사 재정이 바닥나자 적자를 메우기 위해 시작됐다는 것이 부품유통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변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한보그룹의 한 고위간부를 상가에서 만나 어음 할인을 부탁받고 사채시장에 유통시켰으나 한보부도로 2백60억의 빚을 떠안게 됐다. 또 한보에 이어 세양정보통신의 부도로 1백억원이 넘는 피해를 봄에 따라 사기행각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수출입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부도를 맞은 변씨는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한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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