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비디오시장이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BMG, EMI, 소니뮤직, 워너뮤직, 폴리그램등 뮤직비디오 전문업체들의 올해 출시편수가 최악의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내년 뮤직비디오출시 계획도 대폭 수정, 흥행이 예상되는 대작 타이틀 위주의 뮤직비디오만을 출시키로 결정함으로써 판매량 기근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뮤직 비디오시장이 위기에 처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5대 메이저사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뮤직비디오를 출시한 폴리그램은 뮤직 비디오시장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내년 뮤직비디오 사업을 빅타이틀 위주로 출시한다는 방침 아래 「메탈리카」와 「캣츠」공연 실황등 주요 타이틀의 출시일정만을 확정한 채 구체적인 출시계획은 미루고 있다.
EMI와 소니뮤직도 뮤직비디오 타이틀을 올해보다 50%이상 줄어든 2∼3편을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출시일정을 조정중이며 한국BMG와 워너뮤직도 아직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판매 부진 현상을 감안, 출시작을 대폭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이들 제작사들의 내년도 뮤직비디오 출시편수는 올해의 70여편보다 40∼50%가 감소한 30∼35편에 그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뮤직비디오가 소량 다품종으로 유통 및 재고관리에 어려움이 큰데다 음악전문 케이블TV등이 본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상품성을 잃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뮤직비디오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한해 약 1백여 타이틀은 출시돼야 하는데 실제 출시되는 타이틀은 이를 훨씬 밑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내년을 기점으로 뮤직비디오 시장은 대 소비자판매시장으로 빠르게 흡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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