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청소년 유해물」 판정을 내리는 TV 프로그램 등급제가 시행초기 제대로 효과를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최현철 교수와 이화여대 유세경 교수가 방송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서울의 초중고교생 학부모 3백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TV프로그램 등급제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TV 시청행태조사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조사결과 「프로그램 등급제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응답자의 83.4%인 3백11명이 「모른다」고 대답했고 「알고있다」고 답한 학부모는 16.1%인 60명에 불과했다.
프로그램 등급제의 효과를 5점만점 기준으로 한 질문에서 「시청시간 조정에 도움이 된다」는 항목에는 3.6점이 나온 반면 정작 프로그램 등급제 실시의 기대효과인 「유해한 프로그램을 선별하여 시청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항목에는 2.0점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는 프로그램 등급제를 알고 있는 학부모들의 경우도 이를 유해프로그램을 차단하는데 활용하는 경우는 기대에 크게 못미칠 정도로 드물고, 대부분이 단순한 시청시간 조정에만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동일한 시점에 서울의 초중고 9백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청소년 TV 시청행태조사에서는 평일,토요일,일요일 모두 초등학생이 TV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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