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에 대규모 병상을 갖춘 대학병원이 다수 설립됨에 따라 의료기기 수요가 크게 증가, 침체에 빠져있는 국내 의료기기시장이 활황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 병원을 신축중이거나 건립 예정인 대학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순천향대, 인제대, 중앙대 등으로 이들 대학병원은 대부분 2000년을 전후로 완공될 예정이다.
또 이 대학병원들 외에도 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건설하는 일산병원 등 종합 및 준종합병원이 다수 신, 증축될 예정이어서 2000년을 전후해 수도권에서만 최소 5천개의 병상이 한꺼번에 생겨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각종 의료기기에 대한 대규모 입찰이 연이어 실시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들 병원이 모두 대형 고급병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 시장 규모만도 2천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톨릭대의 경우 인천 서구에 연면적 3만평(지하 4층, 지상 13층), 7백76병상 규모의 성모자애병원을 지난달 착공, 2000년 개원할 방침이다.
건국대는 서울 화양동에 연면적 1만6천5백평(지하 3층, 지상 13층), 6백병상을 갖춘 서울병원을 내년 초 착공, 역시 2000년 완공할 예정이며 추후 1천병상으로 증축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경희대도 서울 고덕지구에 연면적 2만평(지하 4층, 지상 14층), 6백3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지난 91년 기공, 99년 개원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중이다.
순천향대도 경기 부천에 대지 6천3백여평(지하 3층, 지상 12층), 8백병상 규모로 지난 9월 착공, 99년 12월 개원할 계획이다.
인제대는 경기 일산에 대지 3천4백여평(지하 6층, 지상 10층), 6백병상 규모의 일산백병원을 지난 9월 착공, 향후 8백병상으로 증축할 계획이며 99년 10월 개원할 예정이다.
중앙대의 경우 서울 흑석동 구 중앙대부속고등학교 부지 1만여평(지하 5층, 지상 15층)에 1천병상의 메디컬센터를 2001년까지 짓기로 하고 지난 1일 기공식을 가졌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를 제외한 대규모 병원들이 대부분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의 고급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자칫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를 수입하는 업체들만의 잔치가 될 우려도 있다』며 『국산의 성능도 많이 향상돼 선진국 제품보다 오히려 우수한 제품도 다수 있고 애프터서비스 등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으므로 국산제품이 다수 사용, 의료계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외산 선호사상을 일소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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