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차세대 암호기술 개발

일본 NEC가 차세대 전자암호방식으로 불리는 「타원곡선암호체계(ECC:Elliptic Curve Cryptosystem)」에 기반한 암호기술을 개발했다고 일본 「日經産業新聞」이 최근 보도했다.

NEC는 독자개발한 이 전자암호기술을 내년 봄 인터넷에 의한 전자결제 등 전자화폐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로 실용화할 계획인데 제품명은 「시큐웨어」로 예정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컴퓨터업체인 NEC가 인터넷용으로 독자개발한 암호기술을 제품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NEC는 암호 분야에서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사실상 업계표준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RSA데이터 시큐리티를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ECC는 지난 85년 코블리츠(N Koblitz)와 밀러(V.S Miller)가 RSA암호방식의 대안으로 제안한 공개키 방식의 암호알고리듬이다.

이것은 RSA 암호에 비해 적은 계산량으로도 같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특히 암호구현 강도를 나타내는 「키 길이」가 RSA보다 훨씬 짧아 컴퓨터에 걸리는 부하가 적고 현재 나와있는 암호기술 중 가장 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돼 향후 RSA를 대체해 전자상거래 암호기술의 주역이 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 기반한 NEC의 암호기술은 정보를 은닉해 주고받을 수 있을 뿐아니라 인터넷 상에서 사용하는 암호에 불가결한 「본인확인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 키 길이가 RSA 암호의 6분의 1인 1백60비트 정도여서 온라인 통신판매의 전자결제 등을 신속히 처리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표준인 RSA 암호는 이와 달리 키 길이가 1천24비트로 방대해 일반 PC에서 전자결제 소프트웨어 등에 사용하면 암호화나 복호화(復號化) 시간이 수 분이나 걸려 이용이 불편하고, 오는 99년에는 특허도 종료된다.

이 때문에 미국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 등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은 RSA 암호에 이어 타원곡선암호를 채용할 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히타치제작소 등도 규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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