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형성되기 시작한 원격지 접속(리모트 액세스)장비 시장을 둘러싸고 네트워크업체들간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센드커뮤니케이션, 스리콤, 시스코시스템즈 등 3개 업체가 시장을 선도해온 리모트 액세스 장비시장에 최근 케이블트론과 쉬바가 가세, 이 분야 시장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리모트액세스 시장경쟁이 달아오르는 것은 인터넷, PC통신 인구의 급성장으로 관련장비의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업체들이 올해 7백억∼8백억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리모트 액세스 장비 시장을 장악할 경우 내년 사업을 유리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시장경쟁 격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리콤, 시스코시스템즈, 어센드커뮤니케이션 등 기존 업체들은 최근 장비의 성능을 확장하고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을 추진, 시장고수에 나서고 있다.
스리콤은 올해 삼성유니텔, 신비로, 두산정보통신 등에 「AB8000」을 판매했다. 스리콤은 공급된 장비를 포트수로 환산하면 총 3만포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리콤은 현재 고객을 대상으로 「AB8000」에 56kbps 기술을 채용중이며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백80억원을 돌파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데이콤을 시작으로 아이네트 등 인터넷, PC통신 사업자에게 자사의 「AS5200」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이와 함께 기존 장비보다 성능이 4배 향상되고 포트당 가격을 더욱 저렴해진 「AS5300」 모델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올 매출목표는 1백억원 정도다.
어센드커뮤니케이션은 한국통신, LG인터넷, 한솔텔레콤 등 인터넷 사업자에게 「맥스」 제품을 공급했다. 어센드커뮤니케이션은 올해 약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3개 업체에 더해 케이블트론, 쉬바 등 신규업체들은 고성능 리모트액세스 장비를 공급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케이블트론은 최근 자사의 대형 스위치 섀시 「MMAC 플러스」에 장착할 수 있는 리모트액세스 모듈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이 제품은 ISDN, 아날로그모뎀 및 프레임릴레이 등도 지원할 수 있다.
쉬바는 최근 디지털 원격접속 서버 「랜로버 D56」, 가상사설망 지원 장비 「밴티지패스 콘센트레이터」 등 고성능 장비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최적화된 논블로킹 구조로 성능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업계전문가들은 『리모트액세스 장비는 호환성이 떨어져 시스템증설시 기존 장비와 같은 종류의 장비를 구입해야만 하는 특성이 있어 이들 네트워크업체들의 초기시장 점유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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