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물량 공세 중국산 가전 "맹위"

최근 중국산 가전제품이 저가를 무기로 최근 해외 가전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가전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올들어 중국산 가전제품의 수출이 물량은 물론 수출지역도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수출품목 또한 저가제품 위주에서 중가제품으로 점차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말까지 중국의 가전제품 수출실적은 17억 4천8백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4%가 늘어났다. 품목별로 보면 ▲냉장고의 수출이 82만대에 6천2백만 달러 ▲에어컨은 67만대에 1억 6천8백만 달러 ▲세탁기 36만대에 3천5백만 달러 ▲컴프레서 21만대에 1천7백만 달러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을 보면 에어컨이 수량으로 98%, 금액으로 41%가 늘어났으며 세탁기는 24%와 6.5%, 컴프레서는 45%와 54%가 각각 증가했다.

수출 물량만 늘어난 게 아니라 수출 지역도 날로 다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가전제품은 주로 동남아시장에 수출됐는데 점차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바로 국내 가전업체들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지역들이라는 점이 국내 업체들의 고민이다.

또한 그동안 저가시장을 공략해왔던 중국업체들이 점차 한국업체들의 영역이었던 중급시장으로 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가전업체들이 주로 공략하는 해외 시장은 14인치급 TV와 1백ℓ 미만 냉장고, 2조식 세탁기와 같은 저용량대의 중저가 시장이다.

그런데 올들어 용량대가 중형급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전자동세탁기와 같이 품질 수준이 높은 제품들도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들어 샤프를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일본 가전업체들도 중국 내수 시장보다 수출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중국산 가전제품의 해외 시장 공략이 더욱 활발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가전제품은 대체로 싼 임금과 부품에 바탕을 두고 있어 우리나라 동급 제품에 비해 20%정도 싸다. 그런데 해외로 수출하는 중국산 가전제품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판매하는 동급 제품에 비해 가격 수준이 더욱 낮은 편이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최근 저마다 과잉 생산의 문제에 직면하자 수출로 눈을 돌리면서 덤핑 판매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결과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은 우리나라 동급 가전제품에 비해 20∼30% 정도 싸 국산제품을 위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된 지역에서 가격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올들어 동남아 가전시장에서 가격 수준은 품목과 상관없이 대체로 10% 안팎 하락했는데 여기에는 중국산 가전제품의 대거 유입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

LG전자 세탁기 수출팀의 유태현 팀장은 『올들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중국산 세탁기가 대량 유입되면서 전반적으로 가격 수준을 낮추고 유통 질서도 어지럽히고 있어 그동안 우리나라 업체들이 힘겹게 다져놓은 터를 지키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가전3사의 수출 관계자들은 『앞으로 1,2년까지는 국산 가전제품이 중국산 가전제품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만 하지만 이후에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세계시장에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는 중국산 제품이 쉽게 넘보기 힘든 고급 가전시장을 개척하고 브랜드 지명도를 높이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하는게 국내 가전업체들이 수출시장을 지키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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