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리점 존립 위험수위.. 초대형 전자양판점 체인망 전국확대

경기불황에 따른 일선 가전대리점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전자양판점 인근 대리점의 판매부진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산, 창원 등 지방 중소도시 전자랜드와 하이마트 등 전자양판점이 초대형 매장에 저가격, 혼매를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면서 이들 매장에 있는 가전3사 대리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0% 줄어들고 있다.

또 지역 소형 혼매점, 오디오 대리점들이 고객이탈에 따른 매출부진으로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현지 대리점들은 이들 매장 출현으로 그동안 출하가 이상으로 유지해오던 판매가격이 무너져 매출저조에다 수익까지 줄어들어 이중고를 겪는 실정이다.

일선 대리점이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지역은 창원을 비롯한 경남지역으로 창원의 경우 지난 5월 전자랜드 개설 이후 초기에 대리점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었다.

주로 중소형점이 큰 영향을 받고 있는데 최근 들어 매출 규모는 어느 정도 회복되긴 했으나 예전만은 못한 상태에다 전체적인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마저 크게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달에 5천만∼6천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던 창원의 C대리점의 경우 올들어 4천만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전자랜드 개설 이후 매출이 월평균 3천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대리점은 그나마 마진 축소로 수익이 거의 없어 자포자기 상태에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지역에 있는 G대리점도 상황이 비슷하다.

근거리 상권에 있는 마산지역 대리점들도 창원 전자랜드에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대리점들은 매출 감소보다 가격하락에 따른 수익 축소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데 오는 21일 전자랜드 마산점, 12월에는 하이마트가 개설될 예정이어서 매출 감소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이달 들어 하이마트가 개설된 진주 지역도 인근 L사 H대리점, S사 D대리점을 중심으로 판매와 가격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 매장개설이 추진되고 있어 대리점들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이마트는 올해 울산과 포항 등에 추가로 개설하고 내년에는 전남북 지역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개설을 확대해나갈 계획이어서 이 지역 대리점들도 대형 혼매점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자랜드는 올해 이천점을 개설하는 한편 내년에는 전국을 목표로 20여점을 새로 개설한다. 또 하이마트도 13개의 신설점을 개설할 계획인데 주요 중소도시의 경우 양사의 점포가 모두 들어설 것으로 보여 지역 대리점의 경영압박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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