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계속돼온 국내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대규모 인력채용 행진이 올들어서는 답보상태에 이르거나 오히려 퇴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삼성SDS, LGEDS,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코오롱정보통신, 포스데이타 등 국내 주요 SI업체들의 「97년 인력채용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94년 이후 매년 업체별로 평균 30∼40%의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여온 인력채용 규모가 올들어서는 전년수준에 그치거나 오하려 평균 10∼20% 정도 감소하고 일부업체의 경우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이는 지난 94년부터 시작된 SI경기 팽창세에 편승, 영업력을 조기확대한다는 방침아래 「마구잡이식」 인력채용을 해온 대다수 SI업체들이 올들어 뚜렷해진 경기위축으로 수주량이 급감하자 매출확대 보다는 내실위주로 영업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EDS시스템은 올 하반기 5백명을 포함해 97년 전체 약 9백명의 인력을 신규로 보강할 계획인데 이는 96년 1천60명 규모보다 17% 줄어든 수치다. 현대정보기술은 올 하반기 2백20명을 포함해 5백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어서 전년 1천1백명 수준 보다 무려 절반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96년에 신규채용보다는 현대미디어와 포스시스템 등의 계열사 통합으로 인한 인력증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백명 정도를 채용했던 삼성SDS는 올해 하반기 7백명을 포함해 전체 1천명을 채용해 국내SI업체로는 유일하게 채용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유니텔 등 신규사업부문의 보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정보시스템이 올해 2백명을 채용해 전년 2백50명보다 20% 줄어들고 코오롱정보통신은 1백3명에서 79명을 뽑아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쌍용정보통신은 전년 수준인 1백4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고 지난해부터 대외사업 축소를 추진해온 포스데이터는 올해 아예 인력을 전혀 뽑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다수의 SI업체들이 98년 사업계획을 외형 부풀리기 보다는 내실을 다져간다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신규인력 보강보다 인력재배치 등의 구조변화를 꾀하고 있어 98년에도 인력채용규모는 97년 수준이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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